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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수장직’ 위협하는 ‘구설수’

포럼 2013.02.04 20:59 조회 수 : 4980

이석채 KT 회장, ‘수장직’ 위협하는 ‘구설수’
‘친인척 재테크’ 의혹, 3高 논란에 퇴진압박 거세
2013년 02월 04일 (월) 09:44:18 정채희 기자 speconomy@speconomy.com

[스페셜경제]   이석채 KT 회장이 연일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정권 변화 때마다 부는 ‘정치적 외풍’ 논란이 이 회장을 괴롭히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계열사로 편입한 KT OIC가 이 회장의 친인척 재테크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배임 논란마저 휩싸이게 됐다. KT 측은 이같은 의혹에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사실무근이며 근거 없는 루머에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하지만, 의견이 엇갈리는 배임 의혹은 둘째치더라도 ‘부실경영’ 및 ‘노동자 탄압’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노동계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10구단 창단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며 폭넓은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 회장은 자신의 발 앞에 펼쳐진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영업이익 하락, 고배당 정책 ‘악순환?’

KT(회장 이석채)는 1일 영업(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3조7903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비통신분야 그룹사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유·무선 등 통신분야의 악화로 전년 대비 30.6% 감소한 1조213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으로만 따지면,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   전년동기대비 76.6% 급감한 510억원, 순이익은 54.8% 줄어든 936억원으로 예상밖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시장에서 추정한 KT의 4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원 대였으나 1일 발표된 KT의 영업실적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500억대에 자리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KT의 저조한 영업이익에 “인건비와 콘텐츠비용 같은 고정적 성격의 비용이 3000억원 정도 소모된 탓에 실적이 시장 전망치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인금인상에 따른 인건비의 소급적용(900억원)과 세무조사에 따른 세금추징(600억원)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에는 ‘회계기준’의 변경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으로 포함됐던 자산매각 이익 등이 영업외이익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3분기까지 부동산·구리 매각의 이익 등을 영업이익에 포함시키면서 영업이익을 크게 상승시켰다. 부동산 매각이익 1388억원과 케이블 매각이익 256억원 등이 포함된 것.

 

그러나 이번 4분기에는 부동산 매각이익 1000억원과 구리선 매각이익 1500억원 등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업외이익이 빠진 4분기의 저조한 영업실적 탓에 업계에서는 KT가 순수 영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부동산·구리 등 자산 매각으로 방어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KT는 전국에 500여개의 전화국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유선전화국의 필요성이 사라지자 지난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 50여개 정도로 축소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전국에 깔려 있는 50만t 가량의 유선전화 구리선망 제거 작업도 진행중이다. 구리선망 매각은 시장가치 약 4조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여 KT가 영업이익에서 다소 부진함을 보여도 이를 메꿀 영업외이익이 충분하다.  든든한 자산보유 때문일까.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4분기에만 76% 급감했지만, ‘주주 중심’의 경영을 위해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주주들에게 순이익의 68%에 해당하는 주당 2000원(배당금 총 4875억원)을 배당하겠다고 공시한 것.   주주의 입장에선 KT의 고배당 정책이 희소식으로 전해졌지만, 통신요금을 내는 소비자들은 “배도 안 터지나(@kim***)” 등 분노어린 표현도 감추지 않았다.

 

배당성향이 높은 통신주이지만, KT가 수년째 영업이익 하락과는 무관하게 고배당 잔치를 벌인 점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게끔 했다. 또, 공공재인 주파수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타 업계보다 배당은 높고, 소비자들의 통신 요금 할인에는 인색하단 점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앞서 KT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났던 2008년(배당금 1120원)을 제외하고 2006년부터 2000원대의 배당금을 유지했다. 배당성향도 적게는 30%대에서 많게는 94%까지 허락해 투자자들을 만족시켜 왔다.  특히 2002년 민영화 이후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률이 급증했다. 20~30%대에 머무르던 외국인 배당률이 50~70%대를 유지하며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9월 27일 열린 KT경영 관련 토론회에서 권혜원 동덕여대 교수(경영학과)는 “고배당-저투자-저성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KT의 고배당 정책에 쓴소리를 냈다.  권 교수는 “KT 민영화 이후 주주 및 해외투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용절감 전략에 의해 직원들은 퇴출압력과 노동강도 강화·근로조건 악화를 겪고 있다” 며 “KT는 단기실적과 주주이익만을 우선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책임경영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규설비 투자 및 통신망 유지·보수에 대한 투자 축소가 서비스 품질 저하를 야기해 공공의 편익을 저해하고 있다”며 “KT는 직원·소비자·사회 공공의 이익을 훼손하면서 주주의 이익을 보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배당 잔치에 대한 비판은 이 회장의 연봉과 사택에도 옮아갔다.   KT가 10억원을 들여 이 회장의 사택으로 타워팰리스 69평을 전세로 얻은 것(논란이 일자 2012년 중반 이사 한 것으로 알려짐)과 이 회장의 연봉이 30억원을 웃돈다는 설 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재임 기간 내내 책임론이 그의 뒤를 따랐다.

 

배임 의혹…‘강경대처’

그런데 이같은 3高(고배당, 고액연봉, 고액사택)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회장이 친인척의 돈을 불려주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는 ‘배임’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28일 한 언론은 KT가 2012년 1월 계열사로 편입한 영어교육콘텐츠 관련 업체 ‘KT OIC(오아이씨)’를 두고 이 회장의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KT는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이 운영하는 아헤드코리아와 함께 KT OIC의 전신인 OIC랭귀지비주얼을 설립했다. 유 전 장관은 이 회장과 8촌 관계로 먼 친척 관계에 있다. 다만, 이 회장 여동생의 남편과 유 전 장관이 외부부에서 함께 근무해 현재까지도 그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설립 후 2011년 10월, 유 전 장관은 자신이 OIC에 보유한 지분 160만 주 중 110만주를 황경호 이퓨처 사장에게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설립 당시보다 2배 높은 주당 1000원에 거래돼 유 전 장관은 약 8억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주식거래가 이뤄진 이듬해 1월, KT는 OIC를 계열편입한 뒤 유사한 성격의 계열사 KT에듀아이를 정리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KT가 유사계열사를 제외시키고, 전망이 불투명한 OIC에 투자한 것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친인척 특혜 및 경영상 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KT측은 KT에듀아이가 순손실 25억여원을 기록하는 등 사업부진으로 끝내 철수했다고 설명했지만, 2008년 60억원을 투자한 회사를 단돈 7000만원에 팔아 ‘헐값 매각’ 논란에 직면했기 때문.  또한, KT가 OIC 투자로 한국학원총연합회와 갈등을 빚으며 ‘동반성장’ 논란에도 빠진 바 있고, 투자 당시 OIC 사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는 점도 배임 의혹을 짐작케 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KT는 이같은 보도에 즉각 해명입장을 내고 “배임 논란 등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 법적 검토 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T 측은 30일 반론보도닷컴을 통해 “KT OIC 경영권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확보됐고, 지분의 가치는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 등 객관적 기준을 토대로 책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황 대표와 유 전 장관의 지분거래에 KT가 관여한 바 없다”며 “ 두 사람의 지분 거래는 오로지 독자적 판단에 따른 거래”라고 세간에서 유 전 장관의 시세차익과 황 대표의 사장 자리가 맞교환 됐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KT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8촌 관계의 친척을 알고 있냐”고 반문하며 먼 친척간 불거진 의혹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관계자는 또 최근 불거진 영업실적과 고배당 논란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관계자는 “통신주이기 때문에 주가 등락이 크지 않아 주주를 영입하는 차원에서 타기업에 비해 배당이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 배당성향을 주당 2000원 이상씩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업이익의 하락에 대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이 많다”며 “부동산 이익의 경우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회사 가치를 올리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매각뿐만 아니라 매입, 리모델링 등을 통해 회사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자산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KT 측은 최근 이 회장과 관련돼 불고 있는 의혹과 부실경영 등에 대해 강경대응과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섰지만, MB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등장했던 이 회장과 ‘인력퇴출프로그램’ 등 숱한 의혹들이 ‘노동자 탄압’ 사례로 이어지고 있는 KT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언론 노조 위원장과 KT 새노조 위원장 등은 KT와 인수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이 회장의 퇴진을 소리 높여 주장하고 있다.

 

정권교체기, 정치적 외풍 논란에 시달리는 이 회장이 수장 자리를 위협하는 구설수에서 해방될 수 있을 지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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