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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KT 개혁’ 꿈꿨지만…전 회장과 평행이론?

1등 KT?  지난해 1월 27일 13대 회장으로 공식 임명된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2년째를 맞았지만 전임 회장과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팩트DB
1등 KT? 지난해 1월 27일 13대 회장으로 공식 임명된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2년째를 맞았지만 전임 회장과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팩트DB


황창규 회장, 전 회장과 평행이론…“일부 시선일 뿐”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서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 취임 2년째를 맞는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당시의 포부인 ‘1등 KT’ 보다는 자기 사람 심기와 냉정한 구조조정 등으로 전 회장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간 ‘전 회장 색깔 지우기’에 힘을 쏟아온 황 회장으로서는 아이러니한 평가가 아닐 수 없다.


KT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했다. 당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무배당 결정에 항의해 “황창규 회장은 퇴진하라”고 외치며 격하게 반대했다. 몇몇은 “황 회장은 삼성으로 돌아가라. 이석채 전 회장과 다를 것이 없다”며 연단으로 진입하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황 회장은 “구조조정 비용으로 큰 손실이 발생해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KT는 지난해 엽엉손실 2918억 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83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매출액도 2013년 대비 1.6% 감소한 23조4215억 원을 기록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1일 27일 업계와 회사 내부의 기대를 받으며 취임했다. 취임 당시 주주들은 “삼성전자에서 탁월한 경영 실적을 보여줬으니 KT의 주주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황 회장 취임이 확정된 2013년 12월에는 주가가 3만2000원대를 기록하며 주주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황 회장이 취임한 27일 KT는 3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취임 당시의 기대와 달리 첫해는 물론 2년째가 된 지금도 주주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까지 주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4일 현재 KT는 2만9000원 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주가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황 회장은 취임 당시 “현장 중심의 경영과 권한 위임으로 직원들이 일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신바람 나는 1등 KT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직을 정리하면서 과감한 인력구조 축소 작업을 단행, 직원 8000여명에 대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전체 임원 수를 27% 대폭 줄였다. 전국 지사도 236개에서 79개로 축소했다. 수천 명에 이르는 직원을 명예퇴직 시키며 각종 잡음이 흘러나왔다. 당시 KT새노조 등은 “혁신의 고통과 부담이 직원에게 전가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T 안팎에서는 ‘이석채 전 회장 색깔 지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황 회장이 오히려 이 전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석채 전 회장 역시 지난 2009년 KT에 취임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펼쳤다. 이 전 회장은 부임하면서 기존 7실 1소 7부문 1본부의 체제를 1센터 2그룹 3부문 13실 13본부 3소 1원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당시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인 5992명을 명예퇴직 시켰고, 이어 상무보급 300여명 가운데 80여명을 퇴직시키기도 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1월 26일 KT광화문빌딩 이스트(East) 사옥에 입주하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원영 기자
황창규 회장은 지난 1월 26일 KT광화문빌딩 이스트(East) 사옥에 입주하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원영 기자


‘낙하산’ 문제도 거론됐다. 앞서 이 전 회장은 1000명에 이르는 KT 계열사 고문을 임명하며 ‘낙하산 통로’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KT 고문 형식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잦아 KT 고문단은 이 전 회장의 사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 이 전 회장의 사촌 동생인 이석조 전 케냐 대사가 케이티렌탈에 경영고문으로 영입돼 ‘친인척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황 회장은 취임후 ‘낙하산 인사 근절’을 중점적으로 강조해왔다. 하지만 삼성 출신 인사를 KT 요직에 데려오면서 이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자기 사람 심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황 회장은 취임 후 KT는 윤리경영실 내에 경영진단센터를 설치하고 삼성생명출신 최성식(54) 전무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김인회 재무실장, 삼성물산 상무를 지낸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이사, 전 삼성전자 홍보팀 윤종진 KT렌탈 전문에 이어 서준희 전 삼성증권 부사장을 BC카드 대표이사로 각각 영입해 자사 요직을 ‘삼성맨’으로 채웠다. 지난해 4월에는 ‘성희롱’ 의혹을 받은 전 삼성임원을 데려와 중책을 맡겼다가 물의를 빚자 사퇴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당시 업계는 “과도한 자기사람 심기”라는 날 선 비판에 직면했다.


황 회장은 지난 1년간 이 전 회장 색깔 지우기에 치중했다. 계열사 확장으로 ‘탈 통신’을 외친 이 전 회장과 달리 황 회장은 취임 후 ‘통신 산업’에 집중하겠다며, 이 전 회장 임기 당시 팽창된 조직 개편에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자기사람 심기와 냉정한 구조조정 등으로 전 회장과 같은 비판을 피해갈 순 없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 회장이 남기고간 과제를 수습하는 데 치중해 오히려 KT 실적이나 내부 분위기 돌보는 것을 신경 쓰지 못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KT는 이에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KT 주요 요직은 대부분 KT 출신이 맡고 있다”며 “황 회장이 전 회장과 평행이론을 걷고 있다는 것은 일부의 시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적자를 기록한 KT는 최근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0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364억 원으로 3.7%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80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전체가입자에서 차지하는 LTE가입자 수 비중은 52.4%(20141분기)에서 65.3%(20151분기)로 증가했다. KT는 연말에는 79%까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유선 분야를 제외한 전분야 매출이 증가한 것과 LTE가입자 증가(직전분기 대비 2.9% 성장)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들어 2분기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 8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하며 이미지 개선의 포문을 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황 회장 역시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몸집 줄이기와 함께 실력 쌓기가 병행돼야 한다. 황 회장이 현재 인력 감축과 자회사 매각 등 즉각적인 실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는 것 역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황 회장이 ‘1등 KT’를 외친만큼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갖고 내부 직원과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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