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KT새노조 홈페이지(Old)

자유게시판

막막한 은퇴 50대 "저는 아버지입니다"

세계일보 2015.09.10 06:55 조회 수 : 2398

막막한 은퇴 50대 "저는 아버지입니다"


“아직 애들이 덜 컸는데 놀 수가 있나요.”

올해 초 중견기업 관리직에서 퇴직한 최모(57)씨는 최근 빌딩 경비원으로 재취업했다. 가족들은 “좀 쉬라”고 권했지만 자녀 2명이 모두 대학에 다니고 있는 최씨는 마음이 바빴다. 그는 “은퇴 후 공백 없이 바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니 가족들도 어느 정도 안도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은퇴 없는 50대, “내일이 막막하지만 ‘내 일’이 없다”

직장을 그만둔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2.6세였다. 고령화 추세에서 그 나이는 노인 축에도 끼지 못한다. 더욱이 자녀의 취업이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현실이 50대 은퇴자들을 구직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노후를 대비하지 못한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학력·경력에 무관하게 경비일 등 ‘알바’에 가까운 재취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채용포털 파인드잡과 함께 지난 5월 중장년 구직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직 이후 재취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0%가 퇴직 이전에 ‘재취업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또 중장년 구직자 중 37.1%는 퇴직 이후 1년 이상 재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공사 현장에서 경비일을 하고 있는 이모(58)씨는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경비 업무도 경쟁률이 높아서 아무나 들어가지 못한다”며 “경비 자리가 나면 10∼20명씩 몰려든다”고 전했다.


중장년층이 재취업 희망직종으로 가장 선호하는 직종은 ‘경영·사무’(34.4%) 관련 업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퇴직자들이 ‘경영·사무’ 직종에서 일하다 은퇴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영업·무역’(14.4%), ‘생산·제조’(13.9%), ‘특수 전문직’(11.9%) 등이 이었다. 이런 희망과 달리 중장년층이 재취업할 수 있는 직종은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년 재취업자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재취업에 성공한 장년층 199만8000명 중 임시·일용직으로 재취업한 비율이 45.6%였다. 재취업자의 월 평균임금은 184만원으로 20년 이상 장기근속한 근로자 평균임금(593만원)의 31%에 불과했다.

◆장년 재취업, 상실감과 스트레스도 만만찮아

노후 준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7일 발표한 ‘2015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성인 남녀 1200명 중 “노후 준비가 잘돼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9.3%에 불과했다.  필요한 노후소득의 50∼70%를 마련했다는 응답이 39.8%로 가장 많았고 30∼50% 미만(27.3%)이 뒤를 이었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자녀 교육비와 결혼 비용 등 자녀 양육비 때문이라는 답변이 41.3%로 가장 많았다.


재취업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경련 조사 결과 중장년 구직자들의 재취업 스트레스지수는 평균 7.2점(10점 만점)으로 조사됐으며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지수 역시 함께 올라갔다. 재취업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수입 부족(15.3%), 대출금 등 채무(15.2%), 자녀 교육비(13.6) 등 절반가량이 경제적 문제였다.

오랜 기간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내던져진 데 대한 불안감도 50대의 위기감을 부추긴다. 20여년간 대기업 사무직에 종사하다 퇴사한 김모(55)씨는 2년 동안의 공백기를 거쳐 최근 중소기업 생산직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은퇴하고 재취업하기 전까지 “쓸모없는 사람으로 인식될까 두려웠다”면서 “막상 은퇴를 하니 모든 걸 다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감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을 ‘새로운 생애주기’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민간연구소 희망제작소는 최근 펴낸 ‘100세시대 새로운 생애주기 제안’ 보고서에서 “고령화시대의 새로운 생애주기에 대한 이해를 전 세대로 확산시켜야 한다”며 “은퇴 전후의 중년 전환기에 탐색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kt 구노조 탈퇴 방법 관리자 2015.02.27 54639
1784 “아오지탄광 건설이 황창규식 KT 혁신이냐”구조조정 직원 퇴출 아니라는 KT, 노동자들 “그럼 직장 내 괴롭힘이냐” 미디어스 2014.05.16 14531
1783 60년생(57~60년) 이상 대상1순위 팀장들은 퇴직 않고 직원만 닥달, 한심한 회사 어이없다 2014.04.19 14516
1782 새노조도 직원들을 위해서 사내세력을 강화하기 바라오 [1] 노숙자 2014.01.04 14402
1781 이석채 전회장때 폐지한 직급제, 직원 사기 진작 위해 부활 직원들 실질 임금 인상될 듯..7월 1일부터 시행 예정 이데일리 2014.05.14 14301
1780 공정위 “KT 직원할당 판매, 위법성 드러날시 조사” 경제투데이 2014.05.31 14276
1779 이번임금삭감에 동의? 젊은직원 2012.10.26 14171
1778 KT 이석채, 언론보도로 앞길막히나? 비리척결 2013.02.19 14144
1777 KT 직원 또 돌연사, 올해만 8명째 사망 이제그만 2014.06.10 14121
1776 굴종과 굴욕감 속에서 직원들을 죽어서 나가게하는 불행한회사 KT의 미래는 없다 ! KT의 미래는 없다 2013.06.19 14038
1775 단원고 교감 유서, "혼자만 살아 나온 내게 책임을 지워 달라"(KT의 책임자는 직원들을 죽이고 뻔뻔하게 살고있다) KT고 교감 과 단원고 교감 2014.04.19 13980
1774 대기업 직원 평균 연봉 6000만원 육박, 근속연수는 10년 겨우 넘겨 조선일보 2013.07.31 13906
1773 이석채 회장의 말갈아타기 성공할 수 있을까 [4] 동아줄? 2012.07.21 13886
1772 KT새노조 소식지 일파만파 4호 [1] file 관리자 2012.04.29 13827
1771 KT노예직원들 말씀을 한마디라도 진정성있게 듣고있습니까 ? CEO申聞鼓 2013.06.02 13783
1770 직원강제할당은 세계 1등 KT [1] 역시전남 2014.05.27 13782
1769 KT 직원 출근길 돌연사, 올해만 7명째 사망 이제그만 2014.05.21 13719
1768 [조선일보] KT 주총 파행...소액주주 '회장 사퇴' 시위 주주 2013.03.16 13698
1767 "KT부진인력 퇴출 및 관리방안"검찰 수사,감사원 감사,국회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반가운 2012.06.16 13683
1766 KT-노예직원의 하루(12시간=07:30~19:30 KT직원평균 근무시간) - 참아내며, 버틴세월 아 ~ 虛無 하구나 ! KT-노예직원의 하루 2013.06.02 13671
1765 메일 확인이 아니 됩니다 가입등업 요청 합니다 신행우 신행우 2012.03.01 1363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