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상상품으로 승부…해외진출·가치창출 실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가상상품(Virtual Goods)은 무역장벽이나 관세 등이 무의미하다.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녹색산업이자 젊은이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청년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KT(회장 이석채)가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무선 통신 서비스로 성장해왔지만 통신사업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하자 통신네트워크에서 소비되는 콘텐츠를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글로벌 ICT 생태계는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의 유기적인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도는 C-P-N-D 생태계의 핵심으로는 콘텐츠와 플랫폼이 지목되고 있다. C와 P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N의 존재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정작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KT가 부쩍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전에는 N이 생태계의 중심에 섰지만 이제는 유통시킬 수 있는 관문과 내용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융합 시대에는 통신 자체보다는 그 위에서 생산, 소비, 유통되는 가상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미디어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 가상상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년내 1600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KT는 예상하고 있다.
KT는 가상상품 유통에 집중해 그룹의 체질도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KT그룹의 정체성은 네트워크였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크를 보유한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그림도 그렸다. KT는 그룹 내 엔써즈, 유스트림 코리아 등 자회사에게 콘텐츠 유통을 맡기고 넥스알, KT이노츠 등 솔루션 회사가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여 가상상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유통되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레미디어스튜디오의 시설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시설 이용비 인하, 콘텐츠 제작 지원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에는 800억원을 들여 가상상품 사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전문회사로 kt미디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러닝, 전자책 등의 콘텐츠 사업 ▲IPTV광고, 디지털사이니지를 활용한 광고사업 ▲IPTV내 방송영상을 공급하는 IPTV 지원사업 등 크게 세가지 영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KT는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 그룹 매출이 4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와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어 꿈을 네트워크에 실어 글로벌로 보내겠다"며 "국가적으로도 이를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와 성장동력 발굴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