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생' 약속깨고 중소기업 영역 침범?
거대 통신사인 KT가 자회사를 내세워 중소기업들의 사업영역을 빼앗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7일 KBS 보도에 따르면 주로 중소기업들이 경쟁해 온 '사후면세환급제도' 사업에 KT가 자회사인 KTIS를 내세워 진출을 시작했다.
사후면세환급제도란 외국인들의 쇼핑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산 물건의 세금을 되돌려주는 창구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외국계 기업 1곳과 국내 5개 중소업체가 경쟁해왔다.
KT는 지난 11월 실시된 김포공항의 환급창구 입찰에서 1년 임대료로 약 20억원을 써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기존 중소업체들의 입찰액보다 최고 5배나 많은 액수다.
KT는 입찰에 앞서 한 중소업체에게 "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사업 노하우까지 전수받은 것으로 받았지만 말과는 달리 국내사업에 진출해 중소기업들의 먹을 거리를 뺏은 셈이 됐다.
한편 지난 6월 이석채 KT 회장은 "우월한 입장에서 모든 영역에 다 들어가는 것은 안된다'며 "우리는 중소기업 영역에 가서 경쟁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어 이번 사업 진출에 대한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