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거제지점 개인정보 관리 소홀, 고객 '불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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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뎀회수 과정은 간단히 이렇다. KT는 모뎀회수가 단순업무 임에 비해 일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이 업무를 관련업체에 하도급을 준다. 거제지역을 맡은 부산의 모업체는 거제 전지역을 대상으로 1명의 인력을 고용, 업무를 맡겼다. 회수직원은 KT의 전산업무를 볼 수 있는 PDA를 휴대, 전산에 접수되는 해지계약자들의 정보를 받아 현장을 직접 방문해 모뎀을 회수한다. KT는 1건당 6000원~8000원의 회수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이 모뎀회수 직원은 해지계약자 수천명의 이름, 핸드폰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자연스럽게 알게 돼 갖가지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먼저 회수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수많은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컴퓨터 관련업을 하는 회수직원은 모뎀을 수거하면서 고객에게 KT 명함이 아닌, 본인의 컴퓨터업체의 명함을 건네 영업홍보 활동까지 한다. 또 광범위한 거제지역을 혼자 커버하기 힘들다보니 또 다른 사람에게 개인정보와 함께 1건당 일정금액을 제시하며 마치 다단계처럼 업무를 분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여기저기 유출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KT거제지점 관계자는 "단순 업무임에도 일손이 많이 가 본사에서 입찰을 통해 업체에게 일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거제지역만이 아니라, KT측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방법으로 모뎀회수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터넷계약을 해지한 시민 ㄱ씨는 "얼마전 인터넷을 해지하고 모뎀을 회수해 갔는데 KT직원이 아니었다"며 "명함도 KT명함이 아닌 일반 컴퓨터업체 명함이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설마하고 그냥 넘겼다" "내 개인정보가 유출돼 문제가 생기면 KT에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불안해 했다.
또 다른 시민 ㄴ씨는 "요즘 대출회사 등으로부터 스팸문자나 전화가 하도 많이 와 귀찮아 죽을 지경이다" 며 "고객정보를 소중히 다뤄야 할 통신사에서 이런 운영을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본사가 취재에 들어가자, KT거제지점 관계자는 "올해부터 모뎀회수 작업을 KT에서 직접 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