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뚝뚝…이통사 고배당 언제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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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이통사 주총서 고배당 결의…성장악화 vs 주주가치 제고 '딜레마'] 이동통신사들이 3월 주주총회에서 전년수준의 고배당을 확정짓고 있다. 주주분배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난해 이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배당 잔치'에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열린 주총에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의 주당 2000원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SK텔레콤도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전년수준인 주당 8400원의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중간배당 1000원까지 포함하면 주당 94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었다는 판단에 따라 배당금을 따로 지급하지 않았다. SK텔레콤과 KT의 주당 배당금은 상장사 중 각각 1위, 7위에 오르며 배당액 '톱10'에 들었지만 높은 배당성적과 달리 실제 경영성과는 매우 저조하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 감소했고, 순이익은 1조2428억원으로 27% 줄었다. 중간배당금까지 고려하면 총 배당액이 6551억원으로 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6% 줄었고, 순이익은 7194억원으로 44% 급감했다. 총 배당액은 순익의 68%인 4874억원에 달한다. 통신사들은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주주를 위해 고배당 정책은 어쩔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통신주는 경기 영향을 덜 받는데다 저성장산업으로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안정적 배당 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주주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주총에서 지난해 실적을 보고하며 "통신환경이 안팎으로 많이 어렵다. 이제 망(네트워크)은 우리에게 아무 수익도 보장을 못하는 무수익자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토로하면서도 고배당 정책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는 "올해 배당금인 2000원보다 더 많이 나눠드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배당을 노리고 투자한 외국인 주주들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도 통신사들에는 압박요인이다. 지난 15일 기준 외국인지분율은 SK텔레콤이 44%, KT는 48%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익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의 고배당 정책이 자칫 성장과 투자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이통3사는 LTE(롱텀에볼루션)망 구축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에 총 8조원 가량 집행했다. 올해는 6조원 가량으로 시설투자비는 줄지만 2년 만에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예고돼 있는 만큼, 주파수 할당대가에 비용부담이 더 늘 수도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망 구축 뿐만 아니라 스마트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콘텐츠 확보 비용 등 투자 요인은 점차 늘어나는데 이익은 줄고 있다"며 "배당 여력이 과거와는 많이 다른 상황이라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