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은퇴자 사회적 일자리 1천개 만든다 |
재능나눔 프로그램 '시소' 운영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지원도 한자 학원을 20년간 운영하다 7년 전 은퇴한 이경복(78)씨. 그녀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서울 신월동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며 새로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2007년부터 정보기술(IT)소외계층에게 IT나눔 활동을 펼쳐온 KT가 사회공헌을 넘어 이제 은퇴자들을 위한 재능 나눔과 일자리 지원에도 나섰다. KT(회장 이석채)는 고령화 시대 은퇴자들이 제 2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1000개의 '사회공헌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은퇴자 1000명을 IT분야 전문강사 '드림티쳐'로 양성키로 했다. 사회공헌 일자리란 금전적 보상은 적지만 자기만족과 성취감에 의미를 두는 봉사적 성격의 일자리다. KT는 사회공헌 일자리 창출에 앞서 3년간 총 10만명의 은퇴자에게 IT활용교육을 실시하고 1만 명에게 재능 나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은퇴자 재능나눔 프로그램 '시소'도 운영한다. 시소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은퇴자들을 청소년 및 취약계층과 교육기관, 지자체, NGO 등 지역사회의 여러 수요처들과 연결시켜 주는 은퇴자 재능나눔 프로그램이다. 시소는 은퇴자가 재능나눔과 구직활동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IT교육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들을 찾아 연결시켜 주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은퇴자들은 시소를 통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게 재능을 나눠줄 수 있다. 또한 역량을 키워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강사가 되면 사회공헌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재능 나눔의 보람과 함께 소득창출 기회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KT는 또 장기적으로 은퇴자 중심의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기업이 전국 규모에서 은퇴자의 재능나눔 및 일자리 지원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역주민들의 권익과 복리증진 관련 사업을 수행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및 일자리 제공하는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협동조합을 말한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12년 11%에서 2018년 14%, 2026년 20%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퇴자들이 겪는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빈곤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재근 KT 전무는 "은퇴자들이 재능 나눔을 통해 청소년들의 멘토로서 제 2의 삶을 찾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