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외국인 직원 지원시스템 '눈길'>
입국에서 의료·주거까지 원스톱 지원(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서 외국인 직원 이 가장 많은 KT[030200]가 이들을 위한 별도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KT는 지난달 회장 직속 인재경영실 관할 하에 외국인 직원을 대상으로 한 케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케어링 서비스는 재배치 서비스와 헬프 라인 서비스로 구성된다.
재배치 서비스는 입국부터 귀국까지 정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자나 외국인등록증의 신청과 연장을 도와 주고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통장 개설, 휴대전화 개통, 차·가구·가전제품 등의 대여도 돕는다.
해당 직원이 원하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예절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고 한국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관련 절차를 밟을 때도 도와 준다.
헬프라인 서비스는 국내 생활 중 응급 상황 발생시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 주거지를 보수하거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통역 서비스가 필요할 때 24시간 도움을 준다.
KT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외국인 직원들이 생활과 업무에 만족하도록 하겠다는 이석채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가상재화(Virtual Goods)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직원들이 더 늘어날 것이므로 이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T의 외국인 직원은 2008년에는 3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4명, 2010년 7명으로 조금씩 늘다가 최근 2년간 크게 증가해 현재는 26명이다. 이들은 주로 해외기업·국제기구 관련 업무나 통신 서비스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 3명, 캐나다·인도 각 2명, 일본·러시아·뉴질랜드 각 1명이다.
G&E부문 글로벌사업본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미국인 트레비노 프랭크 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 KT의 기업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케어링 서비스의 도움으로 어려움이 발생하면 통역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한국 생활이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김상효 KT인재경영실장은 "KT가 내국인 직원뿐 아니라 외국인 직원들에게도 최고의 직장이 돼 각자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원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011년부터 직원들이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일하기 좋은 일터'(Great Work Place·GWP)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까지 5년 연속으로 한국능률컨설팅협회 선정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힌 바 있다.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