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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휴대폰 통화 공짠데 집전화 누가 쓰나?

관리자 2013.04.14 23:20 조회 수 : 1860

휴대폰 통화 공짠데 집전화 누가 쓰나?

 

집전화 2천만→1800만, 이동전화는 5천만→5300만···집전화도 스마트로 승부


#얼마 전까지 주말 아침이면 집전화(유선전화)로 고향 부모님께 안부를 묻던 회사원 송모씨(37세). 하지만 휴대폰 요금제를 음성통화 무제한으로 바꾼 뒤 주말풍경이 달라졌다. 집전화 대신 휴대폰을 들고 부모님의 휴대전화 번호 단축키를 누른다. 전화비 많이 나온다는 부모님 걱정에 쫓기듯 짧은 안부만 묻던 예전과 달리 통화시간도 훨씬 길어졌다. 일주일간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 뒤면 휴대폰이 뜨끈하기까지 하다. 집전화는 주로 주말에만 썼는데 이제 쓸 일이 없으니 해지할까 생각 중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잇달아 휴대폰 '음성 통화 무제한'을 들고 나오면서 집 전화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휴대폰 보급과 1~2인 가구 증가,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급증하면서 가뜩이나 하락세를 걷고 있는 집전화 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집전화 가입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1960년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집전화는 1980년대 대중화를 거쳐 1997년 2000만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1927만명으로 가입자 2000만명선이 무너졌고 2011년 1886만명에 이어 지난해 1826만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2010년 5077만명에서 2011년 5251만명, 2012년 5362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집전화 시장 점유율 1위인 KT의 경우 지난해 유선전화 수익(3조3756억원)이 전년대비 4321억원(11.3%)이나 줄었다.

유무선 대체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통3사가 모두 휴대폰 음성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집전화 위축은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1인1대 이상 휴대폰을 갖고 있는 시대에 서로 휴대폰으로 공짜 음성 통화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다른 이통사와 달리 타사 휴대폰 가입자에게 걸 때도 무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파급력은 더 크다.

회사원 최모씨는 "혼자 자취하면서부터 집 전화를 아예 두지 않았는데 불편한 점이 별로 없었다"며 "이제 휴대폰으로 더 부담없이 통화할 수 있게 됐는데 유선전화까지 두면서 요금을 이중으로 부담할 필요가 있겠냐"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형태 인터넷전화 '070플레이어2'
'무제한 통화' 공세에 최근 부활을 노리던 인터넷전화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070국번으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는 2006년 도입 후 일반 유선전화 보다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성장하면서 2011년에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로 점차 수요가 줄었고, 지난해부터는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형태의 인터넷전화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제2전성기를 노려왔다. KT의 '스마트홈패드', LG유플러스의 '070플레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형태에 보안기능, TV, 음악청취 등 가정에서 유용한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에서의 음성통화 무제한은 기존 유선 집전화나 인터넷전화 전 영역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통신사들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집전화의 개념과 용도 자체가 TV시청, 인터넷 라디오, 음악감상, 카메라 등 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허브역할로 바뀌고 있다"며 "집전화에 대한 인식과 기능이 바뀌는 계기가 되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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