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KT AMC에 롯데마트 송파점 수의매각
MOU 체결, 거래금액 2000억원 수준…공개매각 접은 배경 주목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2013.05.09 13:45
9일 금융투자업계와 GS건설 등에 따르면 GS건설과 KT AMC는 최근 롯데마트 송파점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2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AMC는 일부 자본금을 직접 투자하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1240억원을 모집한 뒤 6월 중 케이리얼티 위탁관리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국토해양부에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롯데마트 송파점은 서울 문정동 150-2번지에 위치해 있고, 지하 3층 지상 6층 연면적 7만4577㎡ 규모다. GS리테일이 2010년 2월 백화점 및 마트 사업부문을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현재 롯데마트가 전체 매장의 80%를 임차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사옥인 서울 남대문로 GS역전타워를 베스타스자산운용에 1700억원을 받고 매각한데 이어 롯데마트 송파점을 2000억원에 팔아 37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GS건설은 지난 2월 회사채 3800억원과 CP 8000억원 등 1조1800억원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송파점을 인수한 KT AMC는 KT의 부동산개발 및 컨설팅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설립한 손자 회사다. KT에스테이트는 임대, 리모델링, 개발사업 등 유휴부동산을 활용한 사업을 벌이는 부동산개발 및 컨설팅업체로 지난 2010년 설립됐다. KT는 보유중인 부동산 자산 일부를 KT에스테이트에 현물 출자해 이를 토대로 부동산임대, 개발,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KT의 유휴지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상업용 오피스로 제공하는 케이리얼티2호 CR리츠를 설립한 바 있다. 한편 실물자산 투자물건 부족으로 롯데마트 송파점을 주목해오던 운용사들은 GS건설의 수의매각 전환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수의매각 여부는 매각자가 정하는 것이지만 경쟁 입찰을 통해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 AMC가 GS건설에서 기대하던 수준의 매각가를 제시해 수의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