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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KT, 아프리카 ‘IT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가다

KT는 10일(현지 시간) 르완다 경제개발청과 향후 25년 동안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전국에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클레어 아카만지 경제개발청장, 장 필베르 엔셍기마나 정보통신청년부 장관, 김일영 KT 사장. 위 큰 사진은 KT의 기술 지원을 받은 르완다 브로드밴드시스템사 직원들이 KT의 와이브로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이다. KT 제공

11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 최대 번화가인 코메르스 거리 인근 시장에는 가게 3곳 중 1곳이 휴대전화 상점이었다. 가게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랜드’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비교하는 현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갤럭시 그랜드는 삼성전자가 개발도상국을 겨냥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 값싸게 만든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코메르스 거리 주변에 지난해 문을 연 18층짜리 키갈리 시티타워는 르완다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이곳 2층에 최근 개점한 애플 전문매장에도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르완다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730달러(약 82만5000원)로 한국의 30분의 1가량이지만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구 약 1100만 명의 르완다는 최근까지 세계에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질 좋은 르완다 커피, 멸종 위기인 마운틴고릴라의 거주지라는 것 정도를 빼면 오히려 악명만 높았다. 1994년 4월 6일부터 약 100일간 이어진 후투족과 투치족의 갈등으로 1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최악의 ‘인종학살’ 탓이다.

이런 르완다가 최근 비극적 과거사를 극복하고 아프리카의 정보기술(IT) 허브 국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초중등 9년 의무교육 제도와 부패가 적은 안정된 정치 그리고 IT에 대한 강력한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 덕분이다.

○ KT가 만드는 아프리카 IT 고속도로

이런 배경에는 한국과 한국 이동통신사 KT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 KT는 2007년 르완다 정부의 와이브로 무선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수주한 뒤 2008년부터 현지에 통신 대동맥 역할을 하는 광케이블 공사를 맡으며 르완다 IT 산업과 관계를 맺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이가 한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것도 KT가 르완다에서 사업을 넓히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금도 르완다 곳곳에는 태극기를 걸어놓고 ‘새마을운동’을 벌이는 마을이 있다.

KT는 10일 르완다 정부와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이용한 ‘무선 초고속인터넷 고속도로’를 설치하기로 계약했다. KT가 통신망 설치비용 약 1500억 원을 현금으로 내고 LTE 기술을 제공하며, 르완다 정부는 기존에 설치한 정부 소유의 유선 광통신망을 현물로 출자해 KT와 합작사를 만든다는 게 골자다. KT는 3년 내로 르완다 국민 95%가 LTE를 활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는 통신망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이 합작사는 25년 동안 LTE 및 기타 차세대 이동통신망을 민간 통신사에 도매로 빌려주게 된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앞으로 25년 동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르완다 통신사들은 직접 통신망을 설치하지 못하고 KT에 꼬박꼬박 LTE 통신망 이용료를 지불하면서 망을 빌려 써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사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 독일 T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을 벌이는 유럽 통신사와 달리 내수시장에서만 경쟁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보다폰은 홍콩 인도 등 옛 영국 식민지를 기반으로 사업을 했고, 텔레포니카와 T모바일도 모국(母國)과 인연이 각별했던 중남미와 동유럽에서 각각 강세였다. 출발선이 달랐던 셈이다.
▼ KT “르완다 LTE모델, 대륙 전체로 확대” ▼

그래서 KT에 르완다 사업은 의미가 각별하다. 아프리카 대륙은 그동안 경제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탓에 아직 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을 위해 르완다를 찾은 김일영 KT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지리적, 사회·문화적으로 아프리카의 중심인 르완다를 근거지로 삼아 아프리카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르완다 정부도 KT 같은 파트너와 함께 대륙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계약한 르완다 경제개발청의 클레어 아카만지 청장도 “KT가 르완다에 가져올 경험을 배워 아프리카에 확산시킬 것”이라며 “우리 같은 협력 방식을 경쟁국들이 따라할 순 있겠지만 그들보다 빨리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 르완다가 주목받는 이유

르완다 정부는 이런 발 빠른 움직임을 통해 르완다를 아프리카의 IT 허브로 만들기를 원한다.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아프리카에서는 유선으론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그래서 르완다는 유선통신망을 깔지 않고 곧바로 LTE로 전국에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하면 이 모델을 대륙 전체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장 필베르 엔셍기마나 르완다 정보통신청년부 장관은 “초고속인터넷은 전기나 수도처럼 누구나 접속해야 할 권리”라며 “아프리카가 서구처럼 농업-제조업-서비스업-지식산업의 발전 단계를 밟다가는 결코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IT 인프라로 큰 도약을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르완다 IT 시장은 최근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통신사인 MTN이 장악했던 통신시장에 지난해 인도 최대 통신사인 바티사가 들어와 경쟁하기 시작했고,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카네기멜런대도 지난해 키갈리에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이후 르완다 카네기멜런대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도 유학을 온다.

브루스 크로 카네기멜런대 르완다분교 학장은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직접 미국 카네기멜런대를 찾아 ‘IT 발전을 위해 르완다 분교를 세워 달라’고 요청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한 미국 대학 석사과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르완다는 앞으로 아프리카의 IT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르완다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고 철도도 없어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등 기본적인 사회 인프라가 부족하다. 르완다 경제개발청의 전략자문관인 스티브 무타바지 씨는 도로나 철도부터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도로 위로는 커피와 상품이 다닐 수 있지만 지식은 다니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식이 흐를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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