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스스로 '돌 섞인 쌀'과 같다고 밝힌 900㎒ 주파수 대역의 롱텀에볼루션어드벤스트(LTE-A) 폰을 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KT는 최신 단말에 대한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LTE-A 도입에 앞서 '갤럭시 S4 LTE-A'를 먼저 출시한다고 밝혔다. LTE-A 서비스는 900메가헤르츠(㎒) 주파수의 전파간섭 문제가 해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KT가 LTE-A에 사용하려던 900㎒ 대역 주파수는 무선태그(RFID)나 가정용 무선전화기에 쓰이는 주파수와 혼·간섭을 일으켜 서비스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핸드폰을 당장 바꿔야 하는 일부 고객들의 요구로 '갤럭시 S4 LTE-A'를 서비스보다 앞서 출시하게 됐다"며 "LTE-A 서비스는 900㎒ 주파수의 전파간섭 문제가 해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그전까지는 기존 LTE 네트워크를 통해 갤럭시S4 LTE-A 단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반쪽짜리 폰을 판매하는 셈이다. 특히 LTE-A 폰을 출시하면서도 LTE-A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는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유료 사후지원 서비스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LTE-A 서비스를 한다는 기본 방향을 밝히면서도 이에 사용될 900㎒ 대역의 전파 간섭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는 등의 이중적인 태도로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불량주파수에 대한 피해를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칫 900㎒ 주파수 간섭문제로 반쪽짜리 LTE-A가 될 수 있는 단말기를 먼저 시장에 파는 상술은 일종의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특히 최근 경매에 나온 1.8㎓ KT인접대역을 확보할 경우, KT는 별도의 LTE-A 전용 단말기없이도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한데 새 단말기를 또 팔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식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KT는 이날 이달 1일부터 시작한 '2배가 돼! 페스티벌(~10.31)'의 '2탄'으로 기존 결합상품보다 2배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유무선 결합 상품 'All-IP 올라잇'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올라잇'에 신규 가입한 뒤(기존 인터넷 고객 가입 시, 기존 상품 할인 반환금 부담 후 상품변경), 가족들이 사용하는 LTE 2회선을 결합 시, 월 2만5000원의 '인터넷 올라잇'을 월 1만2500원 할인 된 가격에 제공해 '반값'에 상당하는 금액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LTE 3회선과 결합할 때에는 월 2만5000원을 할인해 '무료'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LTE 요금제 중 완전무한67 등 월 기본요금 6만7000원 이상의 요금제끼리 결합 시에는 2회선 결합만으로도 3회선 결합과 똑 같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