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콘힐CI, 산업은행·KT 손실 떠안은 배경은
산업은행 최저수익률 보장..KT에 풋옵션 제공
더벨 이효범 기자2013.07.15 10:26
더벨 이 기사는 07월10일(16:1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에콘힐㈜의 건설출자사(CI)가 사업에 참여한 산업은행과 KT의 손실을 떠안게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사업이 무산되면 출자사들의 투자금은 개별적인 손실로 처리된다. 하지만 건설출자사들이 산업은행·KT와 각각 맺은 약정 탓에 이들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전망이다. 총 사업비 2조 1000억 원 규모의 에콘힐PF사업은 광교신도시 내 11만 7000여㎡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비롯해 유통과 업부시설, 문화단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콘힐 11개 건설출자사들은 산업은행과 KT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각각 최소수익률보장과 풋옵션을 약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은행은 2009년 3월 이 사업에 재무적출자사로 참여해 건설출자사들로부터 최저수익률을 보장받았다. 약정은 사업종료 예정시점 이후 6개월 동안 배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자금의 연 7% 복리로 산정한 금액을 건설출자자들이 연대해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산업은행이 2012년 말 현재 보유한 에콘힐의 주식은 485만 5721주이다. 가격은 243억 원(주당액면가 5000원) 가량이다. 사업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손실로 봐야 할 자금이지만 건설출자사들은 이자까지 포함해 300억 원(추정치)이 넘는 자금을 보장해줘야 한다. 건설출자사들은 또 신규출자사로 참여한 KT에게 풋옵션을 부여했다. KT는 지난해 에콘힐의 유상증자와 사업에서 빠진 KDB생명보험의 주식 총 113만 3229주 가운데 107만 6655주를 인수했다. 나머지는 산업은행이 매입했다. KT는 지난 6월 30일까지 에콘힐과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이 역시 사업계약이 해지되면서 건설출자사들은 KT의 풋옵션 행사시 이자 등을 포함해 보유주식을 60억 원(추정치) 가량을 떠안게 된다. 건설출자사들은 이로써 사업협약이행보증금과 출자금 등의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36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연대해서 부담하게 될 것으로 파악된다. 에콘힐㈜의 건설출자사는 2012년 말 현재 대우건설(16.82%), 롯데건설(11.21%), 두산건설(8.41%), 코오롱글로벌(5.61%), LIG건설(4.2%), 한라건설(4.2%), 한일건설(4.2%), 쌍용건설(3.64%), 금광기업(2.76%), 명신종합건설(1.4%), 신동아건설(1.4%) 등 11개사로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