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 2배’ 마케팅에 원가 공개 논란…원가 알려고 하지 마! 다쳐~
“작작 좀 써, 작작 좀.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 |
기사입력 2013.07.16 09:50:21 | 최종수정 2013.07.16 10:3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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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데이터 2배 제공 마케팅을 펼치자 데이터 원가 공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KT의 마케팅 공모전 홍보. <매경DB> | ||
“작작 좀 써, 작작 좀.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만 보고. 데이터가 남아돌아?”
“그래요, 남아돌아요. 난 데이터가 2배라고요!”
최근 KT가 방송 중인 ‘데이터 2배 제공’ 이벤트 광고의 일부다. 데이터 2배 제공은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가 ‘2배 빠른 LTE-A 서비스’를 들고나오자 KT가 맞불을 놓기 위해 꺼낸 카드다. 그러나 그간 이통사들이 “데이터 수익은 원가 이하”라며 요금 인상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데이터 원가 논란이 일고 있다. 아무리 한시적 이벤트라지만 원가 이하의 데이터를 2배나 제공하고도 장사가 되겠느냐는 게 골자다. 한쪽에서는 정작 그간 남아돌았던 건 오히려 이통사들의 데이터 수익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휴대폰 요금은 음성+문자+데이터를 패키지로 묶어 산정하기 때문에 순수 데이터 요금만 따로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기본 제공량보다 데이터를 초과해서 사용할 때 KT는 0.5KB당 0.01원을 추가 과금한다. 1GB를 초과 사용할 경우 2만원을 더 내야 한다. KT의 가장 대중적인 55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2.5GB. 이를 2배 더 제공할 경우 1인당 약 5만원의 매출을 포기하는 셈이 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KT의 LTE 가입자는 약 600만명. 어림잡아 계산하면 이들에게 모두 제공되는 데이터는 약 3000억원어치에 달한다. KT의 올 1분기 영업이익(236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더구나 KT는 ‘데이터 2배 제공’ 이벤트를 7~10월까지 4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75억원)보다 많은 1조2000억원어치를 날리게 되는 것.
이에 대해 KT 측은 “같은 데이터를 사용해도 음원, 동영상, 웹서핑 등에 따라 비용이 다르게 발생한다. 또 네트워크 기술 개선 등 꾸준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밑지고 판다지만 영업익 조 단위
“음성·데이터 원가 계산 못 할 것 없어”
현재 이통사가 통신요금을 어떻게 산정하는지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해 9월 서울행정법원이 참여연대의 정보 공개 요구를 받아들여 원가 산정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명령했지만 이통사들이 거세게 반발, 항소가 진행 중인 상태다. “기업의 원가는 가장 핵심적인 영업비밀이므로 이를 공개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이통사들의 주장. 하지만 ‘밑지고 판다’고 할 만큼 마진이 낮은 원가구조라면 이를 밝히고 떳떳이 요금 인상을 주장하라는 반박도 만만찮다. 더구나 SKT와 KT는 지난해 치열한 보조금 경쟁에도 불구하고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한쪽에선 음성·문자·데이터가 모두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올아이피(All-IP, 잠깐용어 참조) 시대로 접어든 만큼, 데이터만의 원가를 따로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비율로 나누면 각각의 원가를 추산할 수 있다고 본다.
변정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시장분석그룹장은 “음성과 데이터가 같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므로 원가가 중복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에 데이터 트래픽이 얼마나 발생했는가를 계산하면 데이터 원가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원가 공개 여부는 이통사의 의지 문제라는 것.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이사는 “이통사들과 방통위가 통신요금 원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통신요금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잠깐용어 *All-IP
음성·문자·동영상·음원·사진 등 모든 파일이나 서비스가 인터넷망을 타고 전송되는 기술. 그간 음성통화는 전화선이나 음성주파수를 타고 전송됐지만 앞으로는 다른 데이터처럼 LTE망을 통해 전송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더 빠른 통화 연결이 가능하고 깨끗한 음질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VoLTE다.
“그래요, 남아돌아요. 난 데이터가 2배라고요!”
최근 KT가 방송 중인 ‘데이터 2배 제공’ 이벤트 광고의 일부다. 데이터 2배 제공은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가 ‘2배 빠른 LTE-A 서비스’를 들고나오자 KT가 맞불을 놓기 위해 꺼낸 카드다. 그러나 그간 이통사들이 “데이터 수익은 원가 이하”라며 요금 인상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데이터 원가 논란이 일고 있다. 아무리 한시적 이벤트라지만 원가 이하의 데이터를 2배나 제공하고도 장사가 되겠느냐는 게 골자다. 한쪽에서는 정작 그간 남아돌았던 건 오히려 이통사들의 데이터 수익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휴대폰 요금은 음성+문자+데이터를 패키지로 묶어 산정하기 때문에 순수 데이터 요금만 따로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기본 제공량보다 데이터를 초과해서 사용할 때 KT는 0.5KB당 0.01원을 추가 과금한다. 1GB를 초과 사용할 경우 2만원을 더 내야 한다. KT의 가장 대중적인 55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2.5GB. 이를 2배 더 제공할 경우 1인당 약 5만원의 매출을 포기하는 셈이 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KT의 LTE 가입자는 약 600만명. 어림잡아 계산하면 이들에게 모두 제공되는 데이터는 약 3000억원어치에 달한다. KT의 올 1분기 영업이익(236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더구나 KT는 ‘데이터 2배 제공’ 이벤트를 7~10월까지 4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75억원)보다 많은 1조2000억원어치를 날리게 되는 것.
이에 대해 KT 측은 “같은 데이터를 사용해도 음원, 동영상, 웹서핑 등에 따라 비용이 다르게 발생한다. 또 네트워크 기술 개선 등 꾸준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밑지고 판다지만 영업익 조 단위
“음성·데이터 원가 계산 못 할 것 없어”
현재 이통사가 통신요금을 어떻게 산정하는지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해 9월 서울행정법원이 참여연대의 정보 공개 요구를 받아들여 원가 산정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명령했지만 이통사들이 거세게 반발, 항소가 진행 중인 상태다. “기업의 원가는 가장 핵심적인 영업비밀이므로 이를 공개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이통사들의 주장. 하지만 ‘밑지고 판다’고 할 만큼 마진이 낮은 원가구조라면 이를 밝히고 떳떳이 요금 인상을 주장하라는 반박도 만만찮다. 더구나 SKT와 KT는 지난해 치열한 보조금 경쟁에도 불구하고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한쪽에선 음성·문자·데이터가 모두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올아이피(All-IP, 잠깐용어 참조) 시대로 접어든 만큼, 데이터만의 원가를 따로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비율로 나누면 각각의 원가를 추산할 수 있다고 본다.
변정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시장분석그룹장은 “음성과 데이터가 같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므로 원가가 중복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에 데이터 트래픽이 얼마나 발생했는가를 계산하면 데이터 원가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원가 공개 여부는 이통사의 의지 문제라는 것.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이사는 “이통사들과 방통위가 통신요금 원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통신요금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잠깐용어 *All-IP
음성·문자·동영상·음원·사진 등 모든 파일이나 서비스가 인터넷망을 타고 전송되는 기술. 그간 음성통화는 전화선이나 음성주파수를 타고 전송됐지만 앞으로는 다른 데이터처럼 LTE망을 통해 전송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더 빠른 통화 연결이 가능하고 깨끗한 음질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VoLT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