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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KT 빨대에 껍데기만 남았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업자, IPTV사업자의 하위파트너로 전락… KT의 무노조·반노조 정책 자회사로 이식
[0호] 2013년 07월 23일 (화) 박장준 기자 weshe@mediatoday.co.kr
KT스카이라이프(대표이사 문재철)가 ‘이석채 회장 낙하산’에 거액의 고문료를 지급하면서도 지난해 기록한 순이익 561억 원을 위성설비와 콘텐츠에 재투자하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에는 위성방송 수신기조차 만들지 말 것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내부 비판을 봉쇄하기 위해 KT식 노조탄압이 진행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2002년 한국HD방송을 시작한 스카이라이프는 KT에 계열 편입되면서 체질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익을 기록했지만 재투자 계획은 현재 없다. 2012년 스카이라이프의 매출액은 5664억5600만 원, 영업이익은 657억9700만 원이었다. 순이익은 561억 원에 달했다.

스카이라이프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의 말을 종합하면, 스카이라이프는 KT 등에 161억 원을 배당했고, KT미디어허브가 주도하는 콘텐츠 펀드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200억 원 중 일부가 야구단 지원에 쓰였거나 쓰일 것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는 23일 오전 서초동 올레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에 계열편입된 뒤 껍데기만 남은 스카이라이프의 배경에는 KT식 노무관리와 KT만을 위한 경영전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유일의 기간 위성방송사업자가 이제 IPTV사업자의 하위파트너가 됐다는 이야기다.

스카이라이프를 장악하기 시작한 첫 단계는 ‘낙하산’이었다. 언론노조는 이석채 KT 회장의 고교, 대학 동기동창인 김성익씨를 스카이라이프 상근감사로 내려 보내면서 KT식 노무·인사관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문재철 사장이 KT의 무노조·반노조 정책을 자회사로 이식했다”고 비판했다.

김성익 감사는 이석채 회장과 경복고, 서울대 동기동창인데다 5공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사는 지난 1월 미디어허브 감사로 자리를 옮겼는데 ‘감사직을 비울 수 없다’는 이유로 주주총회 때까지 일정기간 스카이라이프 감사를 겸직했다. 내부에서는 “2년을 채워 스톡옵션을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철 사장은 최근 석호익·이성해씨 등 이 회장과 인연이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 23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서울 서초동 KT 올레캠퍼스 앞에서 KT그룹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언론노조 지본부장과 함께 1년 전 KT 계열사로 편입된 BC카드의 노동조합 집행부도 참석했다. KT는 “비를 피해 처마 밑에서 회견을 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KT TNC부문 전략사업팀에서 근무한다는 이아무개 매니저가 발언을 확인하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원래 KTF 홍보팀 출신으로 일주일 뒤 본사 언론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이아무개 매니저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홍보팀이 현장에 가보라고 요청했고, 아는 사진기자들이 있어 현장을 취재하러 왔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사진= 박장준 기자
 
낙하산이 깊게 내려온 만큼 경영전략도 KT에 종속됐다. 박태언 지부장은 “KT 계열사가 되면서 스카이라이프가 방송 송출만 하는 빈껍데기가 될 것이란 우려와 KT의 노동조합 탄압이 내려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데 2년 반 만에 모두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실질적인 결재권한이 KT와 KT미디어허브에 있어 이들이 회사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 업계에서는 ‘KT가 언제든 스카이라이프를 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KT는 IPTV 가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을 추진했고, 올레TV스카이라이프 영업을 확대했다. 그런데 KT가 스카이라이프를 영업도구로 활용하면서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사인 스카이라이프가 방송 송출 창구나 콘텐츠 수급 역할로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미디어연구소 조준상 소장은 “스카이라이프의 경영실적 호전은 스카이라이프 자체 플랫폼 전략이나 콘텐츠 전략에 사용되지 못한 채 지배주주인 KT의 경영전략에 종속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KT는 스카이라이프로부터 플랫폼 기능을 KT로 떼어내고, 스카이라이프에는 위성망만 남겨두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는 올레TV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에서 57%를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TS는 스카이라이프가 실시간 방송을 송출하고, ‘다시보기’ 등은 데이터로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조준상 소장은 “57%가 적정한지 검토해야 한다”면서 “KT와 스카이라이프 사이에 벌어지는 모든 내부거래가 공정한지에 대한 전면적인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KT는 위성수신기 제조 또한 가로막았다. 박태언 지부장은 “스카이라이프 동료들이 십 년 동안 뼈가 빠지게 일해 이제 성과가 나고 있는데 KT는 이제 위성수신기도 만들게 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561억 원의 순이익이 사내에 재투자되지 않고 빠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배가 가능한 배경에는 KT식 노조 탄압 매뉴얼이 있다. 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은 “스카이라이프 노조 집행부 20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지역으로 발령을 냈다”고 전한 뒤 “‘민주노조는 절대 안 된다’는 이석채가 지시하고 문재철이 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최정기 조직쟁의실 차장은 “이런 게 올(All) IP 시대 노무관리냐”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문재철 사장에 비판적인 질문을 한 직원이 곧장 지역으로 전보조치됐다. 지난 3일 스카이라이프는 ICT특별법을 축하하는 자리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은 문 사장에게 “위성방송사가 IP 위주 방송시대를 축하할 일만은 아니다”라는 말을 건넸다. 문 사장은 해당 직원을 발언 9일 뒤인 지난 12일 지역으로 전보조치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홍보팀 관계자는 대부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야구단에 투자하려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허브 펀드 200억 투자’에 대해 “중소PP와 함께 성장하고, 콘텐츠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의 또 다른 계열사인 BC카드에서도 스카이라이프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BC카드 노동조합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초 최근 본사 윤리경영실 부장 출신 강아무개씨를 ‘준법감시실장’으로 BC카드에 전출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기존 총 2개팀의 감사실이 있는데도 또 다른 감사실을 만들었다.

노동조합은 KT식 노무관리가 시작되는 첫 단계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원 포함 600명뿐인 조직에 감사실을 두 개 만드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당황스럽지만 결국 KT의 목적은 윤리경영실 지원 아래 직원들을 감시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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