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텔레포니카, KPN 사업 인수하며 독일 최대 이통사로 발돋움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가 독일 최대 통신사의 자리에 올랐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네덜란드 통신사 KPN으로부터 독일 이통사 `에플루스(E-Plu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KPN은 텔레포니카 독일 법인의 지분 17.6%와 현금 50억유로(약 7조4000억원)를 받는 조건이다. 텔레포니카는 그 댓가로 에플루스 지분 50%를 갖는다. 텔레포니카는 지난 2000년 영국의 이동통신사 `O2` 인수에 이어 이번 거래로 유럽 통신시장의 양대 축인 영국과 독일을 아우르는 글로벌 이통사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보다폰이 독일 케이블업체 `카벨`을 11조원에 인수한 것 다음으로 유럽 지역에서 큰 거래다.
텔레포니카는 독일에서 19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시장 4위 업체다. 2400만명 가입자를 가진 3위 에플루스를 인수합병하면 보다폰, T모바일을 제치고 독일 내 최대 사업자로 올라선다.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은 현재 독일에서 37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1위다. 보다폰 가입자는 3200만명이다.
이번 합의의 전제조건은 주주총회 승인과 독일과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이다. 텔레포니카와 KPN은 지난해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텔레포니카는 당시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국채금리가 내려가면서 여건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