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가입자 이탈로 실적 부진
미디어·금융부분은 꾸준한 성장세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KT가 지난 2분기 핵심사업인 유무선 사업이 모두 부진하면서 다소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그나마 KT스카이라이프(053210)(30,500원 900 -2.87%) KT렌탈 등 미디어 및 금융부분 자회사의 선전으로 낙폭을 줄였다.
KT(030200)(36,500원 250 +0.69%)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83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줄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4% 늘어난 5조7570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334억원으로 43.8%나 줄었다.
KT의 유무선 사업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 별도기준을 보면 영업이익은 1932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감소했다. 전년 대비 매출도 4조3591억원으로 4.7% 줄었고, 순이익은 345억원으로 81.5% 감소했다.
무선수익은 1조730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LTE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당 매출(ARPU)이 3만1116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고, 마케팅비가 6249억원으로 전년보다 7%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기록이다. 영업정지로 인한 가입자 이탈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선수익도 유선전화 가입자 이탈과 사용량 감소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다. 유선 매출은 1조5077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줄었고, 특히 유선전화 매출은 7650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KT 측은 “유선 매출 하락세는 둔화 추세”라면서 “특히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추진중인 올IP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731만명을 기록한 만큼 유선분야 매출 하락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디어·콘텐츠 및 금융·렌탈 부분의 성장세가 KT그룹의 전체 이익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연결회사의 그룹전체 영업이익 기여분은 44.5%로 절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년도 같은 분기에는 16.1% 수준이다.
서비스별로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지난해보다 35.3% 성장한 3349억원을 달성했다. IP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2분기에 23만명 증가한 644만명을 기록했다.
금융·렌탈 부분도 BC카드 실적이 전년보다 줄어들었지만, KT렌탈이 이를 만회하며 매출이 14.3% 증가한 9652억원을 기록했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2분기는 KT가 추진해 온 올IP 기반 확대 및 비통신 분야로의 활로 개척이 결실을 거두는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ICT 컨버전스 리더’라는 기업 비전에 걸맞게 올IP를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