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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임원 빼가기’ 날선 공방

 

이동통신업계가 ‘임원 빼가기’ 논란으로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고 있다. KT가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전직 부사장을 영입하자 LG유플러스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KT는 9일 GPDC(Global Partnership Development & Consulting Business) 부문장에 김철수 전 LG유플러스 부사장을 영입해 발령했다고 밝혔다. GPDC는 KT가 해외합작 파트너와의 전략 컨설팅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에 신설한 조직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임원까지 영입하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김 전 부사장은 앤더슨 컨설팅, 대한텔레콤, 선경정보시스템, 동양SHL 등을 거쳐 LG유플러스에서 지난해 12월까지 전국 영업을 총괄하는 MS(Mass Service) 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4월부터는 이 회사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김 자문은 2005년에 ‘퇴직 후 1년 동안 동종 또는 경쟁관계에 있는 사업에 고용되거나 그러한 활동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집행 임원 서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며 “김 자문의 행위는 명백한 서약서 위반이며 상도의로도 용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전직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 임직원을 부당 채용할 경우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위배될 수 있다”며 “KT가 자문 영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KT는 LG유플러스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명목상 자문이었을 뿐 이미 퇴직한 것”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난 임원의 이직에 대해 이렇게 나서는 것이 오히려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법적 검토를 끝낸 뒤 영입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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