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감 엇갈린 이유는?…"보조금" vs "유통역량"
이동통신업계 2위, 3위인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감 추세가 7개월째 엇갈리고 있다. 가입자 빼앗기 경쟁의 지표인 번호이동 시장에서 2위인 KT는 가입자가 계속 주는 반면에 LG유플러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KT는 “경쟁사와 달리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LG유플러스는 “영업망 고도화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KT가 경쟁사보다 먼저 시작한 광대역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T는 1일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서울 주요지역과 전국 84개시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KT 37만명 빼앗길 때 LG U+ 51만명 늘어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간 KT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47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경쟁사인 SK텔레콤·LG유플러스에 빼앗겼다. LG유플러스는 정 반대로 매달 순증을 기록해 같은 기간 42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늘렸다.
일별 실적을 살펴보면 두 회사의 반대되는 실적 추세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번호이동 실적은 법정 공휴일과 토·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하루 단위로 집계된다. 이 기간 영업일 수는 총 146일인데, LG유플러스는 단 사흘을 제외한 143일 모두 플러스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에 KT는 플러스 실적을 거둔 날이 27일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119일은 모두 순감을 기록했다.
◇LGU+ “유통망 역량 차이” KT “보조금 때문”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 등 발 빠른 LTE 행보와 함께 유통망의 직접 판매 강화 전략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반면에 KT는 경쟁사가 지나치게 많은 보조금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대리점 직접판매 비율이 전체 소매 영업 중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직접 판매는 고객서비스 향상과 가입 만족도·신뢰도를 높이는 완전 판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에 대해 경쟁사는 보조금을 쏟아 붇지만 자사는 의도적으로 자제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LTE 후발주자로서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특히 이달 들어서는 경쟁사의 보조금 공세가 심해졌다”며 “KT는 유통 선진화와 광대역 LTE 마케팅 효과 측정을 위해 보조금 과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KT-LG유플러스 월별 번호이동 실적 현황
자료:양사 취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