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벌 타타그룹, KT 자회사 2대 주주 된다
인도 최대 재벌인 타타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가 KT IT서비스 자회사 KTDS 지분 인수에 나섰다. 지분 양수도 계약이 체결되면 KT에 이어 TCS가 KTDS의 2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TCS와 KTDS 지분 매각을 최종 협의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KTDS 지분의 95.3%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4.7%도 자사주 등 우호지분이다. 이 중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5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의 매각을 지난 상반기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외국계 투자은행 5~6곳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바 있다.
KTDS는 지난 2008년 당시 KT와 KTF 전산 담당 부서를 합쳐 만든 IT서비스 자회사다. KT그룹 내부의 전산 인프라 운영과 컨설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708억원, 영업익은 205억원 규모다.
지분 매입을 추진하는 TCS는 인도 최대의 IT서비스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 2012 회계연도(2012년 3월~2013년 3월) 매출 규모가 13조4000억원, 순이익은 2조9600억원에 달한다. 2009년 이후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3년 지사를 세운 바 있다.
대부분 내수 시장에서만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IT서비스업체와 달리 TCS는 북미·남미·유렵·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IT서비스 아웃소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도 2·3위 IT서비스기업 위프로·인포시스와 함께 인도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대표하는 회사다. 지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각지의 IT서비스기업 투자에 나서 보유한 자회사만 60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IT컨설팅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TCS의 KTDS 지분 매입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40% 이상이 유력하다. KT는 이에 대해 "지분 매입 기업과 매각 지분 규모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지분 매각은 KTDS를 글로벌 IT서비스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TCS가 IT서비스 아웃소싱 전문 기업인만큼 KTDS 지분을 매입하면 KT그룹 내 일부 전산시스템의 유지 보수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반대급부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는 TCS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기업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