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최근 4년간 총 배당금 중 52% 이상을 해외로 지급하며 ‘국부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국회 미래창조위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사진·아래)은 “ KT는 열악한 경영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사수 및 주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명분하에 자산매각을 통해서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비정상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데일리 KT가 최근 4년간 총 배당금 중 52% 이상을 해외로 지급하며 ‘국부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더해 KT가 외국계 IT회사에 기업내 전산시스템을 담당하는 KTDS 매각 검토가 알려지며 ‘국민정보 해외유출’ 우려도 제기됐다. 3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열악한 경영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사수 및 주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명분하에 자산매각을 통해서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비정상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시급한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질타했다. 1조7000억원 규모 기업분사·M&A, 무분별한 투자로 손실 초래 권 의원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기업분사 및 M&A 규모는 총 45개사, 1조7000억원으로 규모는 크나 대부분 예상 매출·이익 성과는 실현하지 못했다. 권 의원은 “클라우드·빅데이타, 콘텐츠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로 인수한 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탈 통신을 위한 신규 사업이 어떤 상황인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특히 클라우드 및 콘텐츠 관련한 M&A 사업에 무분별한 투자를 감행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권은희 의원실 ⓒ스카이데일리 이어 권 의원은 “2009년 이후 신규 사업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KT는 ‘신규 사업별로 투자·비용·손익을 관리하지 않아 자료제출이 불가하다’는 회신을 했으나 이는 글로벌 투명경영을 지향하는 KT로서는 부실을 덮기 위한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하며 ‘해외업체 일감몰아주기’ KT의 2013년 2분기 영업이익(개별) 및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8%, 78%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감률은 통신3사 대비 최하위를 기록했고 통신부문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KT는 업계에서 통신 전문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평가절하됐다. 아울러 탈 통신을 위한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따른 실패와 BIT 같은 무리한 시스템 통합으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로 인해 주력인 유·무선 통신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상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진단했다. ▲ 권은희 의원은 KT가 외국계 IT회사에 기업내 전산시스템을 담당하는 KTDS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지적하면서 ‘국민정보 해외유출’ 을 우려했다. 권 의원은 “민감한 정보와 국가기간망에 대한 관리 책임이 외국계 회사의 손에 자칫 놀아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데일리 권 의원은 KT의 BIT 프로젝트와 관련해 “해외업체에 일감을 몰아줘 고비용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BIT란 KT와 KTF 합병에 따라 전산을 통합하며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권 의원은 “BIT를 추진하며 엑센츄어와 계약시 공급자의 위험부담이 가장 높은 확정가 계약 방식을 적용하고서도 결과물에 대해서는 KT가 책임지는 것으로 했다”며 “이후 구축과정에서는 시간 및 자재계약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초기 업무분석 미비로 인한 프로젝트 지연으로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결과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 자료:권은희 의원실 ⓒ스카이데일리 이어 권 의원은 “IT전문가로 영입된 임원이 관리했다는데 비용도 두 배, 일정도 두 배로 늘어났지만 결과물에 대한 책임도 수행사인 엑센추어는 지지 않는다”며 “SW제값받기를 넘어서서 달라는 대로 다 퍼주는데도 수행사를 모시는 형국이다”고 비난했다. BIT 사업은 지난 2010년 11월 BIT 사업설명회에서 총 4800억원으로 15개월 만에 구축 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총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 자료:권은희 의원실 ⓒ스카이데일리 권 의원은 “BIT는 글로벌 표준에 KT 내부프로세스를 맞춰 세계화 한다는 명분으로 출발 했으나 실상은 KT·KTF 합병에 따른 내부 전산시스템 통합구축이었으며, KT내부의 복잡한 상품구조에 대한 사전 분석도 미비하고 적용된 외산솔루션에 대한 검증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외국계 IT기업에게 맡겨 부실을 초래한 IT사대주의의 전형적인 사례다”고 질타했다. 총 배당금 절반이상 해외자본에 지급 ‘국부유출’ 논란 KT는 민영화 이후 주주가치 극대화를 선언하며 해외지분을 상한선인 49%선에서 유지했다. 이로 인해 KT는 고배당 압박으로 영업실적과는 상관없이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유지한 상태다. 영업실적이 저조했던 지난 2009년 배당금총액 4864억원(배당성향 94%) 중 외국인배당액은 2577억원이었다. ▲ 자료:권은희 의원실 ⓒ스카이데일리 최근 4년(2009~2012년)간 배당 현황을 보면 배당총액 5116억원, 외국인 배당액 2679억원, 배당지급율 54.2% 등을 각각 나타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삼성전자나 현대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배당성향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KT는 최근 4년간 총 배당금 중 52% 이상을 해외자본에 지급했다. 권 의원은 “순수 국내 내수기업인 KT가 자산매각 등을 통해 국내에서 얻은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로 지급하여 국부유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따졌다. KT 공공재 확보 국민 정보관리 ‘외국계 회사에 매각?’ KT는 2010년부터 부동산 매각을 통해 발생한 이익금이 무려 6360억원에 달하는데, 이 금액이 당기순이익에 포함돼 고액 배당으로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전화국의 경우 영업상 필요한 자산임에도 매각한 후 다시 임대해 연간 741억원의 고정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 자료:권은희 의원실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KT는 2013년 8월 경 1조원 이상 투입된 BIT 유지보수를 보장해 주는 것을 조건으로 외국계 IT회사(현재 BIT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 업체로 추정)에 KTDS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DS는 KT의 사내 인트라넷 등 기업내 전산시스템을 통합·관리를 위해 KT의 정보기술(IT) 인력을 따로 배치해 2008년 8월 설립했다. KT의 지분이 95%이상이며 지난해 매출은 5708억원, 영업이익은 205억원이다. 권 의원은 “만약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KT가 공공재로서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며 확보한 국민과 연관된 민감한 정보의 관리를 외국회사에게 맡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