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무디스, KT '배당금 축소'는 신용도에 긍정적
향후 2분기 내 실적 개선·차입금 축소 필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3일 KT(A3 부정적)의 배당금 축소 계획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실적 개선이나 차입금 규모 축소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햐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KT가 배당금 지급을 축소하기로 한 것이 차입금 비율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2014년 차입금 축소에 충당할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달 29일 최근 재무실적을 감안했을 때 기존 배당 계획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공시했다. KT는 당초 총 4880억원(주당 2000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이를 축소할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무디스는 배당금 지급 축소 계획이 KT의 잉여현금흐름 (Free Cash Flow)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내년 KT의 조정 차입금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은 한 자리 수 후반 대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배당금 지급 축소 계획은 이 비율을 약 10%까지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그러나 당초 배당금 규모가 올 9월 기준 총차입금의 4%에 불과하기 때문에 배당금 지급 축소에 따른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 개선폭은 0.1배에 상당히 못 미치는 제한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KT의 부진한 영업실적을 고려할 때 배당금 지급을 줄이고 설비투자를 축소하려는 계획은 신용도에 긍정적이며 경영진의 차입금 축소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KT의 영업실적이 지속적으로 상당한 회복을 보이지 않는 한 이러한 배당금 축소 조치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T의 이익 개선 및 차입금 축소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향후 2분기 내에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