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ㆍ텔레캅, 상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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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KT계열사인 KT렌탈과 KT텔레캅이 올해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두 계열사가 실적호조와 긍정적인 사업전망으로 상장 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KT가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렌탈과 KT텔레캅은 자체 사업 호조와 치밀한 계획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58%의 KT렌탈 지분과 86.8%의 KT텔레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가 상장 시 최대주주인 KT는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과 새롭게 모집하는 신주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최대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KT의 내년 사업전망이 부정적"이라며 "이에 KT가 주력분야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단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뽑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KT렌탈은 장기렌터카 사업의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KT렌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천104억원, 4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11%씩 상승했다. 또, KT그룹의 3만여대 규모의 PC가 KT렌탈을 통해 대여돼 일반렌탈 사업도 주력인 렌터카 사업 못지않게 크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로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자는 계획도 세웠다. 앞으로 수익전망도 밝다. 렌탈 사업 특성상 한번 계약을 맺으면 적어도 3~5년간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올해 체결된 계약은 당분간 KT렌탈의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
KT텔레캅은 1~2인 가구 홈 보안 서비스인 '텔레캅홈가드'와 얼굴인식 출입관리 시스템인 '페이스캅', 에너지절감 서비스인 '에너지캅' 등의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 보안 서비스 외에도 생체인식과 에너지 절감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대학교와 관공서, 기업, 아파트 등을 최근 주요 고객으로 유치했다. 보안사업 특성상 신규 가입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단기적으로 수익이 안 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실현이 일어날 전망이다. 올 6월 기준 KT텔레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159억원, 26억원이다.
KT렌탈과 텔레캅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T렌탈과 텔레캅은 오래전부터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며 "그룹의 지원과 더불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두 회사를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