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임 회장으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된 데 대해 KT새노조 및 KT계열사 노조, 사무금융연맹 등 상급노조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7일 황 내정자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삼성 출신이란 점에 강한 우려감을 표현했다.
KT새노조/BC카드노조/KT스키이라이프노조/KTis노조/KTcs노조/KT텔레캅민주노조/언론노조/공공운수노조/사무금융연맹/희망연대노조/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전국‘을’살리기비대위/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언론연대/민언련/민변노동위원회는 이날 각계 공동의견으로 “KT회장추천위원회가 삼성 출신의 황 내정자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삼성의 반사회적 경영이 재현되어 또 다시 통신공공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후퇴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노동 문제가 매우 심각한 KT에 반노조 경영에 익숙한 삼성 출신 황 내정자의 등장으로 노동인권 침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심각하게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황창규 회장 내정자가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절대로 이석채 전 회장과 권력형 낙하산 인사들이 보여준 각종 그릇된 행태를 답습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한 황 내정자의 노력이 곧 KT가 정상화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 각계단체들은 황 내정자에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석채 식 불법, 비리경영의 책임자들, 정치 낙하산 인사들을 이 기회에 정리하는 것이 쇄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경영진이 스스로 혁신하고 각종 구태와 결별하지 않는다면 KT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산적한 KT 안팎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특히 심각한 KT의 노동인권 침해 문제, 각종 불공정행위와 횡포로 고통받아온 '을'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문제 해결 등이 조속히 현실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KT를 국민기업답게 혁신하기 위해 노동계 및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했다.
각계단체들은 “이석채 전 회장 식의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아닌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통신 공공성 강화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이르기까지 국민기업 KT의 혁신 방안에 대해 대화할 수 있기를 우리는 희망한다”며 “우리 노동- 시민사회 일동은 지금껏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황 내정자의 KT의 경영에 대해 꾸준히 애정과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