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그룹, KTDS 지분인수 `무산`…이석채 회장 퇴임 후 내부반발로 `스톱`
인도 타타그룹 IT서비스 기업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의 KTDS 지분인수가 무산됐다. KT 안팎에서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기업의 정보시스템 운영을 외국계 기업에게 맡기는 데 따른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그룹 한 고위관계자는 “TCS의 KTDS 지분인수 논의는 이석채 전 회장 퇴임 후 중단됐다”며 “현재로서는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7일 말했다.
매출 5700억원, 영업이익 205억원 규모의 KT그룹 내부 전산인프라 운영과 컨설팅 등을 담당해온 KTDS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 이 회장 시절에는 국회와 정보통신산업계 및 관계 주변에서 지분 매각에 따른 우려를 제기했으나, 이 회장 퇴임 이후에는 KT 내부에서도 보안 문제가 걸려있는 정보시스템 운영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KTDS의 지분 상당 부분을 외국계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확산됐다.
당초 인도 최대의 IT서비스기업인 TCS는 KTDS의 지분 40% 이상을 인수, 2대 주주로서 KT 정보시스템 운영 아웃소싱을 수행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KT의 해외 진출론의 근거로 지분매각이 설명됐고, 계약 역시 마무리단계라는 설명이 나왔을 때였다. 그러나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산업의 정보시스템을 외국기업이 운영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커졌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KTDS는 KT의 고객과 사내 정보를 관리하는 계열사인데, 이 회사의 지분을 외국계 기업에 넘기면 우리나라 기간산업의 관련 정보들이 모두 외국에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우려를 전한 바 있다.
현재 TCS의 KTDS 지분 인수 논의는 중단된 상태에서 재개되지 않고 있다. KT그룹 한 관계자는 “당초 타타그룹과 맺은 것도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아니고, 지분인수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주고, 정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관련 논의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KTDS는 KT가 지분 95.3%를 보유한 계열 IT서비스기업으로 지난 2088년 당시 KT와 옛 KTF 전산실 인력을 통합해 출범했다. TCS는 타타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으로 아웃소싱이 주력이다. 지난 2012 회계연도 매출은 13조4000억원, 순이익은 2조9600억원 규모다. 국내 지사를 2003년 설립했지만 대대적인 대외 사업은 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