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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의 과제]⑦르완다사업 두 얼굴..자충수 vs 돌파구


LTE망 구축 댓가 도매 사업권..수익성등 회의론 '고개'
황창규 KT 내정자, 각종 해외사업 원점 재검토 필요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KT 광화문·서초·분당사옥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임직원 자택 등 16곳에 검찰 조사관이 들이닥쳤다. 검찰은 이날 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혐의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통해 하드디스크,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 KT 직원과 현지 대학생들이 지난해 10월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기간중 KT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당시 일각에선 이 전 회장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르완다 출국을 앞둔 이 전 회장 입장에선 난감했다. 하지만 출국금지 조치가 일시 풀렸는지, 애초 출국금지 조치가 없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전 회장은 결국 르완다로 떠났다. 이 전 회장이 검찰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출국을 강행할 정도로 르완다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던 배경은 무엇일까.

 

KT 커뮤니케이션실장 김은혜 전무는 당시 "KT 입장에선 검찰 수사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르완다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렵다"고 밝힌 바 있다.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르완다 사업이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KT에 따르면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는 가나, 케냐, 르완다 등 아프리카 주요 10개국 정상 및 정보통신 장관들이 참석했다. 이 전 회장은 르완다 정부 초청으로 통신사업과 관련해 연설했으며, 각국 정상들과도 개별 만남을 가졌다. KT는 그동안 르완다 통신사업 진출에 공을 들여온 만큼, 이 행사를 기회로 2014년부터 3년간 LTE망을 구축하고 25년간 독점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사업모델, LTE망 구축후 도매대가

 

KT는 르완다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브로드밴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르완다 정부와 지난해 6월 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후 9월 2일 조인트벤처(JV) 형태의 올레 르완다 네트웍스(ORN)를 설립했다. KT는 ORN 대주주로 1500억원을, 르완다 측은 1200억원을 각기 투자했다.

 

사업구조는 ORN을 통해 2014년부터 3년간 르완다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25년에 걸쳐 현지 통신사에게 망 도매 대가를 받는 방식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통신기업이 한 국가의 전국적인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독점 사업권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단순한 네트워크 사업이 아니라 해당 국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사업을 진행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르완다 사업이 룰 모델이 되면 인근 아프리카 국가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1인당 GDP 1300불..LTE 수요 얼마나?

 

그러나 르완다 사업을 장밋빛 그림으로만 봐선 안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르완다의 2012년 국내총생산(GDP)은 71억 달러다. 1인당 GDP도 1323달러에 불과하고, 빈곤률은 45%에 달할 정도다. 물론 2000년대 이후 연평균 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현 르완다 경제수준을 고려할 때 고가 단말기의 LTE 수요가 얼마나 발생할지 아직은 미지수라는 지적이 만만찮다.

 

또한 2013년 현재 르완다의 모바일 가입자수는 662만명(보급률 62.8%)이고, 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자수는 128만명(12.2%)이다. 게다가 대부분이 2G 가입자이고 3G 보급도 초기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통신사업자가 이미 전국민의 55%에게 2G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이들을 3G도 아닌 4G LTE로 전환시켜 KT에 망 이용료를 부담하면서 까지 사업을 추진할지 의문"이라면서 "수익성에 대한 검토가 보다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신업은 국가 기간산업이어서 규제와 장벽이 높은게 현실이다.

 

실제로 SK텔레콤도 해외사업에서 쓴맛을 본 적이 있다. SK텔레콤은 2005년 통신재판매사 힐리오를 세우고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철수했다. CDMA 기술 해외 첫 진출이라는 구호 아래 시작된 베트남 사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다. 또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 투자는 이렇다할 사업성과를 얻지 못하고 매각했다. SK텔레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정체되는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성장동력을 찾겠다며 글로벌 시장을 노크했지만 높은 장벽에 이렇다할 결실을 맺지 못했다. 

 

 

◇망 도매 통한 수익률은?

 

아울러 KT가 르완다내 25년 독점사업권을 얻는다해도 과연 수익성이 좋을지는 계산해봐야 할 문제다. KT는 현지 사업권을 얻은 통신사에게 망 도매사업을 할 계획이다. 때문에 현지 통신사들이 어느 순간 4G LTE 대신 오는 2020년 상용화될 5G 기술로 관심을 돌린다면, KT는 또 다시 5G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KT는 현지 통신사들이 KT망을 활용하지 않을 경우 직접 소매판매도 가능한 권리를 부여받았지만, 이 경우 현지 마케팅을 새롭게 해야 하는 위험요인이 있다. 

 

KT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KT의 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G&E)에서 2015년까지 해외 매출을 4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언론에 공표한 뒤, 무리하게 해외사업이 추진된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2012년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인 텔콤 지분 20% 추진을 시도했으나 결국 남아공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던 만큼 해외사업 진출은 해당 국가의 정치, 경제, 규제환경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네트워크 사업 해외진출은 국내 역량을 좀더 키워 글로벌 경쟁우위 요소가 있을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르완다 사업을 비롯해 KT의 각종 해외 사업을 원점 재검토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르완다에서 단기간에 폭발적인 LTE 수요가 촉발되는 것을 전제하거나 큰 폭의 도매 이윤을 기대하고 현지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면서 "LTE망을 통한 추가적인 SI·IT사업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에도 전략적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가 LTE 단말기에 따른 수요부진 우려와 관련 "현재 100달러 수준의 저가 LTE 단말기가 중국, 인도 등 국가에서 보급되기 시작했으므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르완다에도 보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르완다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 기간망은 갖춰져 있으나 노트북이나 휴대폰이 접속할 수 있는 가입자망은 수도권 일부의 3G 무선망에 의지 하고 있는 만큼, LTE를 활용한 가입자망 제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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