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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KT도 은행들도 3년간 대형 대출사기 몰랐다

관리자 2014.02.07 02:49 조회 수 : 1331

KT도 은행들도 3년간 대형 대출사기 몰랐다
은행, KT 믿고 자산 1899억 자회사에 거액 대출
KT자회사, 협력사와 짜고 가상회사서 돈빼돌려
◆ 구멍 뚫린 한국 금융 / 간 큰 KT 자회사 직원 3000억 횡령 ◆

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대출사기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KT ENS 본사에서 6일 한 직원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대형 시중은행인 하나은행ㆍKB국민은행ㆍNH농협은행과 저축은행 10곳이 30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남에 따라 여신심사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윤곽이 드러난 (주)KT ENS(옛 KT네트웍스) 관련 대출사기 사건은 은행거래 관련 서류를 위조해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이뤄졌다.금융감독원은 대부분 대출 관련 서류가 공증이 돼 있었고 서류상 특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KT ENS 내부 직원이 공모해 가공의 매출채권을 발생시켰다. 금융회사들이 사기대출 가능성을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이 수백억~수천억 원의 여신을 하면서 대출자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

KT ENS는 휴대폰 구입이 주 업무가 아니라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 보수를 하는 회사다. 그러나 이들은 2008년 거래를 시작한 이후 초기에 휴대폰 구입납품 실적 등에 기반해 휴대폰 구입을 주된 매출 발생 근거로 허위 서류를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회사들이 KT ENS가 KT의 자회사라는 점을 믿고 주된 사업이 무엇인지도 잘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해줬다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KT ENS는 자산 1899억원, 매출 5005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에 불과한 회사인데 본업도 아닌 휴대폰 분야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과도한 대출이 있다는 점은 금융회사가 추가 대출, 대출 연장을 하면서 의심해 봤어야 할 대목이다.

또 피해금액 3000억원 중 보증서 담보대출 비율은 일부에 불과해, 은행권 대출 시 여신심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대출 심사서류에 위조가 있었지만 은행의 여신심사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며 "해당 은행에 자체 점검을 지시했으며 필요하면 검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 책임론도 일고 있다. 사기대출을 알지 못하고 신용보강까지 해줬기 때문이다. 사기범들은 허위 매출채권(세금계산서)을 발생시킨 뒤 이 채권을 9개 특수목적법인(SPC)에 양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KT 하도급업체들의 매출채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 특수목적법인은 다시 은행에 채권을 양도하는 수법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KT ENS와 KT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하던 김 모 부장이 KT ENS 법인을 명의로 지급 보증 등에 필요한 문서를 위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KT ENS에서 발행한 세금 계산서, 업체의 매출채권 등 서류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류와 달리 실제 거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금감원이 저축은행 여신 상시감시시스템을 통해 2주 전 모 저축은행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동일 차주에 대한 대출한도 초과 사실을 발견하면서 꼬리가 잡히게 됐다. KT는 이 사건을 금감원이 검사 과정에서 사실확인에 들어간 이후에 뒤늦게 파악했다.

KT 측이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지난 4일 한 저축은행이 KT ENS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하는 김 부장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회사로 급히 직원을 보냈기 때문이다. KT는 이때서야 이번 사기 대출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2금융권에서 사건을 고발하자 KT는 6일 아침에야 피고소인 중 한 명의 주소지가 있는 과천경찰서에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날 오전에야 서울경찰청에 고발을 접수했다. KT ENS에 따르면 김 부장은 연이어 인사고과 하위 등급을 받고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KT는 대규모의 인사를 통해 다수의 임원을 직위해제한 상태다. 관련 부서의 상위 책임자도 몇 주 전부터 자리를 옮긴 상태로 KT 김 부장은 이 시기를 틈타 잠적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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