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KT]황창규 KT호의 과제3. 방만한 조직 쇄신 | 1인당 생산성 통신 3사 중 꼴찌
황창규 회장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인사였다. 본부조직을 9개 부문으로 통폐합하고 전체 임원 수를 기존 130여명에서 100명 내외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주요 보직에 전현직 KT 출신을 배치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선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목된 방만경영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동시에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직원들 불만을 잠재우는 방식으로 직원 사기 진작에 나섰다.
황창규 회장 첫 행보에 대한 평가는 ‘안도 반, 우려 반’이다. 안도는 내부에서, 우려는 주로 외부에서 나온다. KT의 한 임원은 “원래 KT(기존 임직원)와 올레 KT(영입 인사)들과의 갈등을 끝내고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물갈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큰 변화가 없어서 안도하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시장 일부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고질적인 내부 갈등이나 방만한 조직을 수술하기에는 역부족 인사라는 것.
실제 KT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지속적인 수익 악화나 신성장동력 부재가 아닌 ‘비대한 조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의 총 임직원 수는 3만2000여명. 경쟁사인 SK텔레콤(4200여명), LG유플러스(6600여명)에 비해 5~8배나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인당 생산성 지표는 바닥이다. KT의 임직원 1인당 매출이 4억3500만원인 데 비해 SK텔레콤은 30억원, 심지어 업계 꼴찌 LG유플러스도 11억원에 이른다.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을 더 쓰는 인력 구조가 KT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석채 전 회장 역시 “경쟁사와의 인건비 격차를 1조원 수준까지 줄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임원 수를 20% 줄이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유무선 사업이 통합돼 있는 데다 벽지, 산간 등까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적인 성격의 사업까지 떠맡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설명을 내놓지만 조직을 이대로 끌고 가면 앞으로 더 힘들어진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평가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사업을 하는 SK텔레콤과의 비교는 힘들다 쳐도 사업구조가 비슷한 LG유플러스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본사 인원을 신성장동력 파트로 돌리고 일부 사업부나 조직은 과감하게 분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T 임원 출신 한 인사는 “인력을 순차적으로 줄여 나가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노조나 외부 단체의 조직적인 반발이 더 거세지고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며 “황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팀장급 이상 간부들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내부 파벌 다툼 등 투명하지 않은 조직 문화도 거론된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원래 KT(기존 임직원)와 올레 KT(영입 인사) 간 갈등 양상은 주지의 사실.
KT의 한 간부는 “과거부터 내려온 내부 파벌만 줄잡아 4~5개에 이르는 등 ‘원래 KT’의 내부 갈등도 깊다. 지난해 말 황 회장 내정 소식에 부산 출신 인사들이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학연이나 지연, 같이 근무한 인연 등을 따지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황창규 회장 첫 행보에 대한 평가는 ‘안도 반, 우려 반’이다. 안도는 내부에서, 우려는 주로 외부에서 나온다. KT의 한 임원은 “원래 KT(기존 임직원)와 올레 KT(영입 인사)들과의 갈등을 끝내고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물갈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큰 변화가 없어서 안도하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시장 일부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고질적인 내부 갈등이나 방만한 조직을 수술하기에는 역부족 인사라는 것.
실제 KT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지속적인 수익 악화나 신성장동력 부재가 아닌 ‘비대한 조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의 총 임직원 수는 3만2000여명. 경쟁사인 SK텔레콤(4200여명), LG유플러스(6600여명)에 비해 5~8배나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인당 생산성 지표는 바닥이다. KT의 임직원 1인당 매출이 4억3500만원인 데 비해 SK텔레콤은 30억원, 심지어 업계 꼴찌 LG유플러스도 11억원에 이른다.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을 더 쓰는 인력 구조가 KT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석채 전 회장 역시 “경쟁사와의 인건비 격차를 1조원 수준까지 줄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임원 수를 20% 줄이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유무선 사업이 통합돼 있는 데다 벽지, 산간 등까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적인 성격의 사업까지 떠맡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설명을 내놓지만 조직을 이대로 끌고 가면 앞으로 더 힘들어진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평가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사업을 하는 SK텔레콤과의 비교는 힘들다 쳐도 사업구조가 비슷한 LG유플러스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본사 인원을 신성장동력 파트로 돌리고 일부 사업부나 조직은 과감하게 분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T 임원 출신 한 인사는 “인력을 순차적으로 줄여 나가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노조나 외부 단체의 조직적인 반발이 더 거세지고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며 “황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팀장급 이상 간부들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내부 파벌 다툼 등 투명하지 않은 조직 문화도 거론된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원래 KT(기존 임직원)와 올레 KT(영입 인사) 간 갈등 양상은 주지의 사실.
KT의 한 간부는 “과거부터 내려온 내부 파벌만 줄잡아 4~5개에 이르는 등 ‘원래 KT’의 내부 갈등도 깊다. 지난해 말 황 회장 내정 소식에 부산 출신 인사들이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학연이나 지연, 같이 근무한 인연 등을 따지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내부 파벌도 혁신 대상
KT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각 사업부 간 조직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 자기편 사람이면 서로 끌어주거나 문제가 있어도 봐주기도 한다. 반면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책임을 미룬다. 최근 터진 KT ENS 사건을 봐라. 본사는 책임 없다고 발뺌부터 한다. 그 전에 터진 무궁화 위성 매각 사건도 책임 소재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런 상황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묻기도 힘들다. 정부 보유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상황이 반복된 결과다. 낙하산 인사가 비일비재한 것도 한몫했다.
“정권 비호를 입은 낙하산 인사들이 조직 난맥상의 한 원인이다. 조직원 전체를 납득시킬 만한 공정한 룰을 만들어가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내부적으로 KT 출신 인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는 게 KT 안팎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문이다.
KT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각 사업부 간 조직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 자기편 사람이면 서로 끌어주거나 문제가 있어도 봐주기도 한다. 반면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책임을 미룬다. 최근 터진 KT ENS 사건을 봐라. 본사는 책임 없다고 발뺌부터 한다. 그 전에 터진 무궁화 위성 매각 사건도 책임 소재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런 상황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묻기도 힘들다. 정부 보유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상황이 반복된 결과다. 낙하산 인사가 비일비재한 것도 한몫했다.
“정권 비호를 입은 낙하산 인사들이 조직 난맥상의 한 원인이다. 조직원 전체를 납득시킬 만한 공정한 룰을 만들어가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내부적으로 KT 출신 인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는 게 KT 안팎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