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배 빠른 LTE-A'..지원 단말기도 없는데 상용화
KT가 2월 27일 LTE보다 3배 빠른 LTE-A 서비스를 상용 네트워크에 적용한다고 전했다. 국내 처음으로 최대 다운로드 225Mbps의 LTE-A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것이다. 적용 시점은 3월 1일부터이며 서울, 수도권과 모든 광역시에 적용된다.
이번 3배 LTE-A 서비스는 광대역 LTE 주파수인 1.8GHz와 보조망인 900MHz 2개의 주파수를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묶음 기술)로 묶어 만들어 냈다. 1.8GHz의 20MHz 대역폭과 900MHz의 10MHz 대역폭이 합쳐져 30MHz를 구현한 것. LTE는 10MHz당 최대 75Mbps의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3배인 최대 225Mbps의 다운로드 속도가 나오게 된다.
문제는 현재까지 나온 단말기 중에서는 225Mbps를 지원하는 것이 단 한 종도 없다는 것이다. 서비스는 상용화되었지만, 쓸 수가 없는 그야말로 전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그럼 언제쯤 지원 단말기가 나올까? 지금까지 알려진 통신 칩 중에서 225Mbps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은 퀄컴의 고비(Gobi) 9x35와 인텔의 XMM7260이 있다. 이 통신 칩은 LTE 단말기 카테고리 6에 해당되는 것으로 최대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다. 퀄컴 고비 9x35는 올 4분기가 되어야 적용된 기기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올 초 테스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인텔 XMM7260도 상반기에 적용한 모델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즉 KT의 225Mbps는 최소 반년 이상 그저 맛나 보이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KT 또한 이 부분은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 KT 관계자는 "이미 망은 준비가 된 상태인데, 단말기가 없다고 서비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니냐"면서 "네트워크를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 놓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미리 망을 구축해 놓으면, 단말기가 나오자마다 소비자는 바로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기자(tk@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