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경쟁한다던 KT 클라우드…“호스팅보다 쌉니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최대 경쟁상대로 꼽던 KT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내 호스팅 업체를 겨냥해 적극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어 업계의 눈총을 사고 있다. 겉으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이들을 상대로 ‘고객 뺏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스팅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30% 저렴하게 제공, 재판매(리셀링)하는 내용의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한 터여서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유클라우드 비즈) 중 DB서비스인 MS SQL의 가격을 호스팅 업체와 직접 비교한 자료를 내세우며 전면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MS SQL 서버의 경우, 지난달부터 CPU에서 코어당 라이선스 비용 지불 방식으로 변경됨에 따라 국내 호스팅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진 제품이다. 그런데 KT가 제공하는 서비스 가격은 이들에 비해 절반 가량 저렴하다.
실제 KT 유클라우드 비즈 홈페이지<사진>에 따르면, KT가 제공하는 MS SQL 서버 가격은 호스팅 업체에 비해 50~75% 저렴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현재 호스팅사에서 제공하는 MS SQL의 가격은 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월별 요금이 스탠다드 버전은 4코어에 28만원, 여기에 2코어가 추가될 때마다 14만원이 추가된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의 경우 4코어가 110만원이며 추가 2코어당 55만원이다.
반면 KT는 스탠다드 버전이 4코어까지 15만원, 8코어가 30만원, 12코어가 45만원, 16코어가 60만원이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의 경우도 4코어까지 30만원, 8코어가 60만원, 12코어 90만원, 16코어 120만원 등으로 게재돼 있다.물론 여기에 가상서버나 윈도 OS 설치비가 추가되는 구조다.
한 호스팅 업체 관계자는 “최근 KT가 앞에서는 호스팅 업체와의 상생을 외치면서도 뒤에서는 코묻은 돈을 빼앗아 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호스팅 업체들은 자체 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하기 보다는 KT와 같은 통신사 IDC의 상면과 네트워크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KT가 가격을 무기로 호스팅 업체들과 경쟁하게 되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