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더 물러설 곳이 없다"…고강도 쇄신 주문
사과하는 황창규 회장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과의 말을 하고 있다. |
해킹 사태에 직원들에게 이메일…'1등 KT' 정신 촉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2년 전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이후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IT 전문기업으로서 더없이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KT의 황창규 회장이 10일 오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이메일에서 문제를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관행적 태도,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 임시방편, 부서 이기주의로 인한 고객 중심 사고 부족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고개숙여사과하는 황창규 회장 |
그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전제한 뒤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1등 KT'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랜 시간 1등을 한 국민기업의 직원으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모두의 열정을 모아 1등 KT를 만들어가자"고 촉구했다.
황 회장은 홈페이지 가입 고객 1천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일 직접 대국민 사과하고 과거의 잘못은 철저하게 매듭지어 회사가 1등 KT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