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동산 매각 중단, KT AMC '어쩌나'
내부거래에 의존, 장기화되면 치명타…우신빌딩 매입 사실상 무산
KT의 부동산 매각이 중단되면서 주로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쌓아왔던 KT AMC의 먹거리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내부거래를 제외한 부동산펀드 설정 금액이 단 1건에 불과해 KT의 부동산 매각 중단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2010년 부동산개발회사 KT에스테이트를 설립하고 이듬해 자회사로 부동산자산관리회사 KT AMC를 설립했다. KT가 이처럼 부동산관련 자회사를 두게 된 것은 이석채 전 KT 회장이 '탈통신'을 내세우면서다.
더불어 통신기술 발달로 유선통신망이 광대역화함에 따라 통신사업에 필요한 부동산의 규모가 줄었고, 통신사업에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유휴 부동산을 기반으로 부동산 사업에 나서게 됐다.
KT AMC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는 KT가 보유해왔던 지사 건물을 매입해 운용하는 케이리얼티제1호와 케이리얼티제2호가 있다. 여기에 GS건설로부터 수의계약 형태로 롯데마트 송파점을 매입한 케이리얼티제3호위탁관리리츠의 운용도 담당하고 있다.
KT AMC는 내부거래 물량을 통해 설립 이후 2011년과 2012년 모두 흑자를 내왔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15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고 1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KT의 유휴부동산 매각작업이 중단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KT 내부적으로 유휴부동산 매각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왔던 일감 부족이 불가피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트랙레코드(누적 운용실적)를 중요시하는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할때 신생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KT AMC가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KT AMC의 경우 KT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성장해 온 회사로 일반적인 리츠 운용사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까지 추진 중이던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우신빌딩 매입도 사실상 무산되는 등 악재가 겹치고있다. 실사과정에서 예상보다 임대료 수입이 적을 것으로 판단해 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AMC 관계자는 "실사과정에서 확인된 빌딩 임대료 수입이 애초 매도자가 제시했던 임대료 수입보다 낮아 예상했던 투자수익률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모집이 쉽지 않아 보여 거래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티에이엠씨은 2011년 9월 KT에스테이트의 100% 출자로 설립된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이다. 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자산관리 업무와 부동산자문 및 관련서비스를 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