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법정관리 후폭풍
신용평가업계가 KT와 KT 계열 5개사들에 대한 신용등급의 하향을 검토하고 나섰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주)케이티와 KT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왓치리스트(Watchlist)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KT 계열사들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는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때문이다. 전날 강석 KT ENS 대표는 "20일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CP) 491억 원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100% 지분을 가진 모기업 KT는 아무런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금융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신평 측은 그동안 KT그룹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모회사인 KT의 국내 최상위 신용도와 유사시 재무적 지원가능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KT ENS가 모회사인 KT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KT 계열사에 대한 지원가능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열사는 KT를 포함한 ㈜케이티렌탈, ㈜케이티캐피탈, ㈜케이티에스테이트, ㈜케이티오토리스, 케이티텔레캅㈜ 등 5개사다. 이 회사들의 '회사채'와 'Issuer Rating'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한신평의 왓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됐다.
안경희 한신평 기업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이번 KT ENS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은 국내 최상위 수준인 KT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당기순손실과 계열사 직원에 의한 대출사기 사건, 홈페이지 개인정보유출, 불법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처분 등 일련의 대형 이슈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KT와 영업적으로 긴밀한 자회사에 대한 지원의지를 철회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뢰도 저하와 평판위험 상승 등을 감안했을 때 KT의 사업과 재무 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