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온라인투표서비스, 아파트단지·학교서 인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대전 동구의 A아파트. 이 아파트 주민들은 동대표 선출을 위해 일부러 투표소를 찾을 필요가 없다. 온라인 투표 서비스가 도입돼 휴대전화로 투표하면 된다. 서비스 도입 이후 실시한 첫 동대표 선거의 투표율은 반나절만에 30%를 돌파했다. 이전에는 부녀회 임원들이 하루종일 가정을 방문해야 50%를 겨우 넘길 수 있었다.
최근 아파트 단지와 학교를 중심으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파트 동대표 선출 등 일상생활속에서 공공성이 요구되는 선거에 온라인 투표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면서도 투명하게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특히 새 학기를 맞아 초·중·고등학교의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투표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T[030200]가 올해 들어 이달 말까지 온라인 투표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단체는 17일 현재 모두 20곳. 지난해 6~12월은 12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온라인투표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12월부터 'KT 보팅(vot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보팅 서비스란 각종 선거에서 PC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투·개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서비스 대상은 국가기관이나 지자체의 정책이나 의사결정 투표, 법령에 의해 선관위 위탁이 가능한 단체 등이다. 구체적으로 초·중·고등학교 선거, 아파트 동대표 선거, 협회 선거 등에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서울과 대전의 아파트 단지 등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해 동대표와 입주자 대표 선거를 진행했고, 한국기자협회 등도 투표에 이 서비스를 활용했다. 또 중·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활용된 사례도 다수라고 KT측은 설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PC, 스마트폰, 일반 휴대전화 등으로 투표가 가능해 투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선거인은 문자나 이메일로 받은 고유 인증번호를 갖고 온라인 투표시스템에 접속해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투표용지도 필요없고, 모든 과정이 온라인에서 진행돼 친환경적이다. 선거 명부를 확인하거나 개표를 진행할 인력도 필요하지 않아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며 결과 확인도 빠르고 간편하다. 서비스 이용 수수료도 투표인원이 2천명 이하일 경우 선거인 1인당 700원으로 저렴하다.
KT측은 "아파트 대표 선거나 각급 학교 회장 선거 등이 매년 진행되는 만큼 서비스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는 시장 초기로 앞으로 성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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