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계열사 사장 임기 1년으로
- ▲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회장이 전 그룹 계열사 사장들의 임기를 1년으로 통일했다.
KT 관계자는 1일 “그간 계열사별로 달랐던 임기를 전체적으로 동일하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KT 계열사 사장들의 임기는 2년제였다.
이번 조치에 따라 새로 선임된 주요 계열사 10곳 사장들은 내년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이남기 사장과 엄주욱 KT파워텔 사장,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맹수호 케이티스(KTIS) 사장, 최일성 KT에스테이트 사장 등이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이번 방침은 인사권을 강화해 단기에 성과를 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했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취임한 뒤 대대적으로 조직을 바꾸면서 경영성과에 대한 검증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취임사에서도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최근 45일간의 영업정지에 이어 고객정보 대량 유출사태로 촉발된 ‘위기의식’도 한몫했다. KT와 자회사들은 잇따른 사고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KT ENS 직원이 연루된 대출사기부터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건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황 회장은 올초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원들이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의 계약 기간 조정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며 “대표이사는 계약 기간 중에도 문제가 생기면 언제라도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