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석채 KT 전 회장 고액보수, 요금인하 시비 불붙이나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인해 상장기업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또한 이와관련, 제역할을 못하면서 수억원에서 최대 수백억대의 연봉을 챙긴 임원들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론은 특히 SK텔레콤 등 SK그룹을 이끄는 최태원 회장과 KT를 이끌었던 이석채 전 회장의 지난해 보수를 주시하고 있다. 이동통신 회사를 이끌었던 이들이 스마트폰 고액요금 논란속에서도 자신들의 보수를 왕창 챙겨가자 해당 스마트폰 가입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향후 스마트폰 요금 인하 요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국민정서가 악화됨에 따라 최태원 SK 회장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연봉을 지적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 3사는 과다보조금지급으로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받은 상태다. 아울러 고객정보유출 논란까지 빚으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상태다. 게다가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월 장기 통신장애까지 일어나며 전 고객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그 뿐 아니다. 이동통신사들은 과도한 요금부담 때문에 종종 이런 저런 지적을 받아왔다. 보조금 지급을 명목으로 휴대폰 단말기값을 싸게 공급하고는 비싼 요금제를 3개월 유지해야하는 조건을 붙이거나 2~3년 약정 조건을 붙이다보니 가계지출에서 통신요금도 만만찮은 부담이 되고 말았다.
이런 국민적 불신과는 별개로 이석채 전 KT 회장은 이동통신 3사 CEO중 특히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주인인 기업 KT가 지난해 횡령 및 배임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이석채 전 회장에게 29억79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이다. 여기에는 11억5300만원의 퇴직금이 포함되어있지만 그것을 제하더라도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16억7400만원)이나 SK텔레콤 하성민 사장(12억6600만원)의 연봉보다 많은 금액이다.
또 다른 KT 등기이사의 경우 이상훈 전 KT 사장(G&E 부문)이 9억6600만원, 표현명 전 KT 사장(T&C 부문)이 8억9000만원, 김일영 전 KT 사장(코퍼레이트 센터장)이 7억6800만원을 받았다. 현재 이들은 이 전 회장이 퇴진하고 황창규 회장이 부임함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한 SK의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경우 301억원 연봉기사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이럴 돈 있으면 통신요금이나 낮춰주지"라는 불만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련 CEO의 임금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네티즌을 비롯한 고객들이 통신요금을 들먹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일부 이통사 CEO의 과도한 보수 챙기기가 앞으로 스마트폰 요금 투쟁으로 번질 수도 있음을 내포하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