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절 전날 구조조정 마무리…경영자들 평가 엇갈려
기사입력 2014-05-02 18:03 최종수정 2014-05-02 18:18
▶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KT 본사 사옥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업계와 케이블·IPTV 등 방송업계에서는 고육지책이 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른 결정이 아니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이 직원을 자르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해야 되는데 황창규 회장이 처음부터 직원부터 자르고 본다”며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빨리 성과를 내려면 했어야 되는 일”이라면서 “가장 급하면서도 쉬운 일부터 했다. 단계적으로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특별명예퇴직으로 8000여명이 나가면 2만4000명 가량 남는데 그래도 직원수가 많다”며 “SK텔레콤(SKT)가 4200명, LG유플러스(LGU+)가 6700명인 것을 고려한다면 아직도 인건비 부담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방송업계 경영자도 “1990년대 초반 KT 직원수가 6만명이었는데, 당시에도 2만명이면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KT가 유선사업 분야에서 대응을 제대로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가를 치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업계에서 노키아가 몰락한 것을 보라. 우리 업계도 이런 일이 안생기리란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KT가 기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일거리를 만들면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이 방법은 불확실하고 현재 위기에 처한 KT가 감당할 수 없어서 어쩔수 없이 직원들을 자른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