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1등 KT” 불법 보조금 앞세워 달성? | ||||||
기습 판매, 체험폰 등 꼼수 동원 의혹… KT “경쟁사도 했다…법적 대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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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차별화와 혁신을 앞세운 “1등 KT 실현” 취임일성이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대표되는 ‘꼼수판매’ 의혹으로 무색해지고 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기업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뿐만 아니라 황 회장 입장에서는 청사진을 제대로 펼치기 전부터 삐그덕 대는 모양새라 향후 경영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 갤럭시S5 80만원대…보조금 꼼수 의혹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의도적 실적 줄이기,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에 휘말려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 ‘황금연휴’ 기간이던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KT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7004건으로 집계됐다. 1일 평균 가입건수는 5400명으로, 연휴 이전 기록인 1만5000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번호이동 실적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적의 50% 정도만 반영하는 등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T가 전산부하 방지를 핑계로 연휴기간 접수 분에 대해 순차적으로 개통을 지시, 이후 가입자 증가분을 반영시킬 것이라는 추측이다. KT의 실적 줄이기는 불법 보조금 지급과도 관련 있다는 게 경쟁사들의 주장이다. KT가 게릴라식 판매, 체험폰을 통한 불법 보조금, 대리점 월세 지원 빙자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편법을 쓰고 있다는 것. 특히 ‘갤럭시S5’ 등을 판매하며 80만원에 달하는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T는 단독 영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6일간 9만391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 일 평균 1만5000명을 모집했다. SK텔레콤이 단독 영업기간 유치한 번호이동 가입자의 2.5배, LG유플러스 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KT는 경쟁사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출고가를 20만원대로 낮춘 저가폰의 인기와 앞서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영업정지에 묶여 있었던 것에 대한 반사효과라고 맞섰다. KT의 이 같은 해명에도 각종 불법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1등 KT 만들기’ 경영 기조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주주총회에서 “통신을 중심으로 융합서비스를 선도해 1등 KT를 실현하겠다”고 밝혔었다. 3월15일 ‘KT 결의대회’에서도 “기술개발, 상품, 유통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고객 최우선 경영만이 KT가 글로벌 1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KT는 임원들의 연봉 삭감과 수익 악화에 따른 유선부문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 “경쟁사 헐뜯기,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 검토” 가입 실적 조작과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간의 개혁 움직임이 ‘헛발질’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방송통신위원회가 KT에 대한 점검을 시행했다는 것부터 (정부에서도)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것”이라며 “KT가 단독영업을 하는 지금 시장은 더 과열돼 있는데 ‘정도경영’이라고 스스로 말하기 민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경쟁사들의 헐뜯기에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KT가 단독영업 시 진행한 보조금 지급방식은 경쟁사들도 다 했던 것들인데 마치 KT만 문제가 되는 것처럼 헐뜯고 있다”며 “이런 식의 비난은 문제 소지가 있으며 허위사실 유포가 지속된다면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