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리점 영업 강화…비용 구조 개선 포석
KT가 대리점 영업을 대폭 강화한다. 지점별 영업 인력을 줄여 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지점 영업망을 대리점에 재할당하는 한편 KTF 시절부터 운영해온 대리점 관리 외에 지점별 대리점 마케팅매니저(MM직군)을 신설하고 영업관리 업무로 전환시켰다. MM으로 전환된 인력은 대부분 영업(HP직군)을 담당하던 직군이다.
이어 대리점 영업에 힘을 확실히 실어주고 있다. MM직군은 직접 영업에만 고과 점수를 주던 것과 달리 직접 판매 1점, 대리점 영업 1.5점, 신규 대리점 발굴 2점으로 재조정했다.
KT가 대리점 영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일단 구조조정 여파로 본사 영업 인력 숫자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직접 영업으로 전국을 관할하기 어렵고, 대신 영업 노하우를 각 대리점에 전수해 판매 실적이 줄어든 것을 회복하겠다는 포석이다.
영업이 본사·대리점으로 이원화돼 역량이 분산돼 있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판매점 위주 영업망을 구축한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초고속인터넷·기업·소호·개인 영업을 담당하는 지점 인력이 많았다. 조직 개편 방향이 경쟁사들처럼 조직을 슬림화하는데 맞춘데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업을 일원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 인력 재배치도 단행됐다. 본사 영업 인력이 각각 관리하던 소매 영업을 대리점으로 돌리면서 기업 영업에 주력하도록 했다. 기업 영업은 기업통신사업본부 내 영업 조직과 업무가 중복돼 조정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KT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점 영업 비중이 크지 않았고 주축은 대리점 영업이었다”며 “지난 4월 희망퇴직 이후 조직개편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