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선 부활 `신호탄`쏘나
“기가토피아 실현 위해 기가사업본부 신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상용화 중추역할… “내부 승인 아직”
KT가 황창규 회장이 미래 비전으로 제시한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한 `기가인터넷 본부' 조직을 신설한다.
이 조직이 올 연말 상용화 예정인 기가인터넷을 앞세워 KT의 유선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향후 유선 기가인터넷 유선 인프라 마케팅을 집중할 기가사업 본부를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될 기가사업 본부장에는 전무급 임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직접 제시한 기가토피아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를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기가토피아는 인터넷 기반으로 사물간 초연결 혁명이 일어나는 시기를 의미하는 용어다. KT는 앞으로 3년 동안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고도화된 유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기가사업본부는 이같은 과제를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게될 전망이다. KT는 당장 올 하반기부터 기존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기가 FTTH)을 본격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어 기존 구리선 전송속도를 10배 이상 끌어올린 `기가 와이어', LTE+유선 혼합망인 `기가 패스' 등을 앞당겨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KT의 이같은 전략 변화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유무선 통합 기조를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선 분야를 따로 떼어낸 것은 이 분야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다시 집중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기존 유ㆍ무선 통합으로 움직이고 있는 마케팅본부 조직을 나눠 유선에 좀 더 집중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내부 승인이 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