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파트너' KT에 독일까 약일까
[현장] KT "국가대표 통신사 인증"... 위기 상황서 재도약-무리수 '갈림길'
▲ 김진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맨 왼쪽)과 황창규 KT 회장(맨 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부문 곤식 후원사 협약식을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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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올림픽 팀 합류를 축하합니다."
KT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KT가 통신 부문에서 올림픽을 공식 후원한 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첫 파트너를 반갑게 맞았다.
IOC 위원장 직접 참석해 첫 파트너 탄생 축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소치올림픽 디브리핑 회의 참석 차 한국에 온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올림픽이 성공하려면 재계 지원이 필수적"이라면서 "재정 지원(펀딩) 못지않게 파트너의 기술 지원에도 의존하는데 KT는 통신업계 리더로서 사업적, 기술적 역량이 뛰어나다"고 KT를 추켜세웠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 역시 '통신부문 후원사'인 KT를 시작으로 은행, 자동차, 항공 등 다른 후원사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창규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통신사로서 조직위, IOC와 협력해 올림픽 역사상 가장 안정적이고 안전한 '기가(GiGA)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KT는 오는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기간 유무선 통신망과 방송중계망, ICT 인프라 서비스와 보안 등을 책임지게 된다. KT는 대회장에 기가급(1Gbps 이상) 인터넷, 와이파이, 5G(5세대) 무선인터넷망을 까는 한편 홀로그램 경기중계,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최첨단 IC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대가로 KT는 대회 엠블럼 사용권과 통신관련 제품 독점 공급권, 마케팅 권리 등을 받아 회사 글로벌 인지도 향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KT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장을 맡은 송희경 기업IT사업본부장(상무)은 "1986년 아시안게임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 모든 국제 행사에 주간통신사업자로 참여해 무탈하게 치렀다"면서 "안정성을 최우선하는 무결점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상 최대 규모 투자 아냐... 회사 상황 감안해 결정"
황 회장은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 시절부터 평창올림픽 기술 지원 방안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국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아닌 KT 회장으로서 직접 올림픽 진행을 책임지게 된 탓인지 이날 시종 고무된 표정이었다.
다만 최근 적자가 지속되며, 8000여 명이 이르는 대규모 명예퇴직에 이어 계열사 구조조정까지 진행하는 상황에서 올림픽 후원이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진선 조직위원장조차 이날 "KT가 재무구조 개선, 사업 재편 등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감사하다"고 황 회장에게 경의를 표했을 정도다.
KT는 구체적인 인프라 투자 비용과 후원금 액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후원금 액수가 '역대 최대 규모'가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는 "그 정도로 무리하게 할 순 없다"고 일축했다. 송 상무는 "황 회장이 회사 상황에 대한 걱정과 국가 기여도 두 측면을 감안해 합리적인 규모에서 조직위와 협상했다"면서 "국내에서 큰 국제행사가 열리면 우리가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