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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KT vs 사는 SKT | ‘집중과 다각화’…같은 문제 다른 해법
기사입력 2014.07.14 09:09:34
통신 시장 맏형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KT와 SK텔레콤(이하 SKT)이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SKT는 보안·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유망한 중소기업들을 사들이는 반면 KT는 알짜배기 계열사들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SKT는 최근 과거 MP3 업체로 유명했던 아이리버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올 2월에는 보안경비 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전격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업체인 나노엔텍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아이리버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6개월여 만에 3개의 기업을 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SKT의 행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인수했거나 인수에 나선 기업들이 모두 주력인 통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헬스케어, 보안, 스마트 액세서리 등은 당장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아이템이다. SKT의 고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헬스케어나 보안 같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유망 중소기업 인수에 나섰다. 앞으로도 성장성이 보이는 분야에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계획”이라 밝혔다. 

SKT가 비주력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 반면 KT는 비주력 사업의 매각을 추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KT는 지난 6월 말 이사회를 열어 자동차 렌털 업체인 KT렌탈과 금융여신 업체인 KT캐피탈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두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8852억원, 2202억원으로 합치면 1조원이 넘는다. 게다가 두 계열사는 알짜로 불릴 만큼 실적도 괜찮다. 때문에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KT 안팎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KT렌탈은 2005년 설립된 렌털 전문 기업으로 2010년 금호렌터카와 합병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KT렌탈의 렌터카 시장점유율은 25%로 업계 1위다. 지난해 9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KT캐피탈은 2006년 만들어진 여신 전문 업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470억원이다. 

알짜 자회사의 매각을 두고 KT는 “실적은 좋지만 본업인 통신과 거리가 있는 사업이다. 통신 기업으로서 그룹의 핵심 역량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KT 고위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주력인 통신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의 군살을 빼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며 “통신 사업과의 시너지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황 회장은 지난 5월 에너지·보안·미디어·헬스케어·교통을 향후 KT의 통신 사업과 결합해 경쟁력을 낼 수 있는 5대 융합 서비스 사업으로 꼽으며 “경쟁력이 나오지 않는 부문에 대해서는 조정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적 악화에 어쩔 수 없는 KT 

알짜 계열사 팔아 재무구조 개선 

양 사 전략은 겉보기에 상반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통신 시장 포화와 성장 정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SKT는 최근 수년간 매출 12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9~2011년 2조원대던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1조원대로 낮아졌다. 20%대였던 영업이익률 역시 10%대로 떨어졌다.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50%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KT는 제자리걸음도 못 하고 있는 형편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가 하면 전체 56개 계열사의 영업손실 규모가 13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재무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 지난 4월 8320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키면서 퇴직금 규모만 1조4000억원에 달해 올해 엄청난 손실이 예상된다. 

A애널리스트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시급해졌다. KT가 시장에서 팔릴 만한 계열사를 매각해, 이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할 만큼 상황이 급하다는 방증”이라 분석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계열사 정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상은 적자를 보고 있는 비통신 계열사가 될 공산이 크다. 

2012년 기준으로 KT엠앤에스, KT에스테이트 등 15개 사의 영업손실이 모두 1334억원이다. KT뮤직은 2013년 매출액 508억2752만원에 영업손실 21억6325만원을 기록했다. 센티오스(금융SI)의 지난해 매출은 10억5953만원에 불과한 반면 영업손실은 무려 68억5352만원이다. KT클라우드웨어(클라우드 시스템 개발) 또한 지난해 매출 44억4546만원에 영업손실은 33억7385만원을 냈다. KT디에스, KT미디어허브 등 매출의 50% 이상을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계열사도 19곳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KT에 매출을 의존하거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앞의 KT 관계자는 “통신과 관련이 적은 비통신 계열사는 KT에스테이트(부동산), 나스미디어(광고) 등 30여개에 달한다. 이들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사업이 KT, 통신 사업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낼 수 있는지, 또 자체 경쟁력이 있는지 판단하고 나서 통폐합이나 추가 매각 결정이 나올 것”이라 말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KT 조직 개편은 방만한 비통신 분야를 대폭 줄이고 옥석을 가려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된 전략 SK텔레콤 

SK하이닉스 성공에 자신감(?) 

시장의 관심은 두 라이벌 기업의 상반된 전략의 결과에 쏠린다. 

SKT에 한 표를 던지는 전문가들은 ‘시장 포화’라는 점에 주목한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 담당 임원은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수익률 또한 나아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 의존도를 낮추려는 SKT의 행보가 긍정적인 방향일 수 있다. 경쟁사에 비해 풍부한 현금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다각화에 유리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SKT가 하이닉스의 ‘대박’을 재현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2년 3조4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하이닉스는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을 올리며 이제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SK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실적뿐 아니라 내수에 집중해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도 하이닉스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 또한 작지 않다. 신사업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SKT 내부에서도 ‘하성민 사장이 ICT노믹스를 표방했지만,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할지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원칙 없이 이것저것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SKT 고위 간부는 “과거 SKT가 각종 벤처와 콘텐츠 사업에 나섰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자칫 KT처럼 SKT에 매출을 의존하는 위성 계열사들의 숫자만 늘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KT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측면에선 피할 수 없는 선택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모기업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알짜 계열사라도 매각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회장이 바뀌자마자 상반된 전략을 편다는 점에서 KT의 한계라는 지적을 받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통신 시장 포화라는 상황에서 황창규 회장 역시 급한 불을 끄면 스몰 M&A 등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B애널리스트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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