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에너지 사업 본격화…전기차 충전사업 참여
데이터센터 폐열 재활용…사옥·공장 에너지소비 감축도(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KT[030200]가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스마트 에너지 사업은 KT 황창규 회장이 취임 직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5대 미래 융합 서비스 중 하나다.
KT는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 전기차 충전 ▲ 폐열 재활용 ▲ 에너지 저장·관리 시스템(ESS-EMS) 통합 서비스 ▲ 지능형 전력 수요 관리 등 4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KT는 우선 접근성이 좋은 400여개 지사에 충전기와 서비스 플랫폼을 도입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한다.
원거리에 있는 충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모든 전기차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를 실현해 배터리 충전부터 충전 위치 알림, 차량 운행 관리, 차량 이상 진단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국 주요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폐열을 모아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폐열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는 대용량, 고집적화된 통신과 전산장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냉방기 가동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재활용해 재판매한다는 전략이다. KT측은 주요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재활용하면 연간 약 1만5천가구에 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국 사옥과 그룹사 빌딩, 주요 산업단지 공장에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구축하고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통해 관리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감축하는 사업을 한다. KT 내부의 진단 엔지니어링 인력을 활용해 컨설팅, 설계, 시공, 운영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너지 수요 관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전력 수요 관리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KT측은 "전기사업법 개정에 따라 11월 개설되는 '네가와트 발전시장'에 맞춰 기존의 수요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고, 내부 자원인 축전지와 비상 발전기를 최적화해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단위인 와트(watt)와 감축을 뜻하는 네거티브(negative)가 결합된 네가와트가 도입되면 기업이 전력 수요 감축 설비를 구축해 전력 사용량을 줄인 만큼 정부가 감축 정산금을 지급한다.
KT 미래융합전략실 윤경림 전무는 "KT는 이미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여러 실험을 통해 역량을 확보했다"며 "KT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한 솔루션을 개발해 에너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