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영석 전 청와대 행정관 '대외 정책협력담당'으로 영입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KT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청와대를 거친 최영석 전 청와대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 행정관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황창규 KT 회장은 유료방송시장점유율 합산규제 법안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물론, KT도 대외협력부문도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면서 지원사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영석 전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 행정관을 대외협력(CR)정책담당(상무보)으로 영입했다.
최근 현병렬 상무보를 CR융합담당으로 임명한데 이어 청와대쪽 인맥이 넓은 최 팀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여야 의원 중 고위층을 중심으로 관계를 넓혀갈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그동안 정책협력담당을 맡았던 이승용 상무는 대외협력실장 직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외지원실장은 전인성 부문장(부사장)이 겸직을 하고 있다.
최 담당은 앤더슨컨설팅과 드림라인 등 업계를 거쳐 2001년 현대증권에 입사했다. 삼성증권 등을 거쳐 2007년 1월에서 2008년 3월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통신을 비롯해 게임과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분석을 담당했다.
2009년 온라인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곳인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에서 일한 후 2010년 엔터테인먼트 회사 IHQ CFO로 자리를 옮겼다. IHQ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들과 활발할 교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 담당은 청와대, 종편, 애널리스트 인맥을 이용해 하반기 국회에서 IPTV특별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 등이 통과를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올해 황창규 회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대외협력부문의 임원수를 대폭 감소시켰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 KT 자회사 직원 사기 사건, 장기 영업 정지 등을 겪으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판단, 다시금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KT는 CR부문에 정책협력, 사업협력, 공정경쟁, 대외지원 등 4개 팀을 뒀으나 최근 CR협력실과 CR지원실을 만들고 CR협력실 밑에는 CR정책담당, CR사업담당, CR공정담당을 CR지원실에는 융합협력담당, 대외지원담당을 두면서 확대 개편했다.
이와 더불어 홍보실도 '역량강화'를 위해 새롭게 개편했다. 그동안 내부에서 정체됐다는 지적이 많아 내부 인력을 순환 시켜 다양하게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KT가 상무급 이외에도 홍보실이나 대외협력실에 전무급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 접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까지 미래부의 국장급 인사와 접촉을 했으나 영입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는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KT의 대대적인 개편에도 불구하고 '유료방송 합산규제법'을 발의한 새누리당 홍문종 위원이 국회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위원장이 되면서 KT에게 불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문종 위원은 KT스카이라이프의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도입을 허용하되 한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시장의 3분의1 이상 점유하지 못하게 하자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