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경제경영연구소 "3G 무선망보다 1.5배 많아…지속 증가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매년 무선망에 투자하는 비용이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기술인 3G 서비스를 위해 무선망에 투자한 금액보다 1.5배 이상 많은 규모다.
21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이통 3사의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토대로 연간 무선망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통사들이 3G 서비스에 주력한 2006~2010년 5년간 연평균 무선망 투자액은 3조3천264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TE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5조1천503억원으로 급증했다.
무선망 투자액은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2012년 6조1천59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4조5천800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이통 3사 모두 올해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로 2조원 이상을 제시해 올해도 투자액 증가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통사의 무선망 투자액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적으로 이통서비스 가입자들의 동영상 콘텐츠 이용 증가로 무선 트래픽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국내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1분기 통신사업자(ISP)의 트래픽 이용 현황을 보면 동영상 트래픽 비중이 44%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이 비율이 69%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동영상 트래픽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이통 3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한 상황이어서 LTE 데이터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 발표에 따르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상품이 출시된 이후 LTE 트래픽이 급증, 지난 4월 LTE 데이터 트래픽은 작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6만9천TB(테라바이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방송사업자들이 차세대 수익원으로 초고화질(UHD) 방송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LTE 무선망에 대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
보고서는 "국내는 망 투자가 통신사업자 간 속도 경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2G, 3G, LTE의 빠른 기술 대체로 모바일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으나 그 이면에는 투자비용 회수 전에 기술이 대체돼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