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역성장 '유선 사업' 대처법은
상반기 2000억 매출 감소..무선·미디어 사업 집중 대응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5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성장의 주춧돌이었던 유선 사업부문이 통신 시장 변화에 따라 크게 위축되고 있다. 연간 수 천억 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KT는 유선 부문 역성장을 무선과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유선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전용 통신 사업으로 구성된 유선 부문은 올 2분기 KT 전체 사업부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대비 수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5077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올해 6.6% 줄어든 1조 4080억 원에 그쳤다. 유선 매출 역성장은 KT의 오랜 근심거리 중 하나다. 통신 트렌드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뀌면서 가입자 수가 줄고, 그 결과 해당 사업 역시 크게 위축되는 형국이다.
유선 통신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KT가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2011년 6조 6507억 원에 달했던 유선사업 매출은 2012년에 8% 감소한 6조 3923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4300억 원이나 줄면서 영업 수익 6조 원의 벽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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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매출 역시 완연한 하락 추세선을 보이고 있다. 2012년 1분기 유선 부문 매출은 1조 6613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유선 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평균 약 2% 씩 줄고 있다. 최근 3년 간 전분기보다 매출이 더 증가했던 때는 지난해 4분기가 유일하다. 증가폭도 0.75%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인 올 2분기 유선사업 수익은 2년 전보다 2259억 원 줄어든 1조 4080억 원에 그치고 있다.
매출 감소는 유선 가입자 정체 영향이 크다. 2012년 1분기 2698만여 명 수준이었던 유선 가입자 수는 올해 2분기 2565만여 명까지 줄어들었다. 수익원이 되는 가입자가 줄면서 실적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선전화 사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선 전화는 전체 유선사업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이익 기여도가 높다. 하지만 시장 사양화로 올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8% 줄었다. 초고속인터넷과 전용 통신 등 다른 사업군의 실적 변동 폭이 1% 내외에 그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KT는 유선 부문 매출 역성장 기조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올해도 3000억 원 중반 대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당장 상반기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유선 부문 매출이 2015억 원가량 줄었다. 상반기 감소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매출 감소액은 예상치를 웃도는 4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KT는 무선 경쟁력 강화와 콘텐츠·미디어 부문 육성을 통해 유선 매출 감소분을 메우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무선 부문은 LTE 가입자 확대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아지고 있다. 2분기 ARPU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만 3619원으로 집게됐다. 하반기에도 단말기 유통법 시행에 따라 시장 안정화가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턴어라운드 기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PTV와 위성TV 등 미디어·콘텐츠 부문도 기대주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IPTV와 위성, 모바일 등 그룹 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과 특화된 고객 접근성을 이용해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시너지 창출 일환으로 담당 계열사들이 주축이 된 '미디어·콘텐츠 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활용도가 높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육성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2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3.8%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 가입자 역시 올해 들어 500만 명을 넘어섰다.
KT 관계자는 "유선 부문 매출이 줄고 있지만 다른 상품과 결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결합 상품 출시로 실적 방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