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無限”… 이통사‘꼼수 요금제’ |
1人 트래픽 9개월만에 4배↓… 가입자들 데이터 사용 줄어 |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 |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선보인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사실상 ‘무늬만’ 무제한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데이터 트래픽이 감소하고 있어 주목된다. 해당 요금제가 8만 원이 넘는 고가임을 고려하면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이 ‘쓸데없이 비싼 요금제’를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월 평균 3만5157MB에 달했던 ‘4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1인당 트래픽은 올해 3월 1만5921MB로 떨어진 데 이어, 6월에는 다시 9300MB까지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비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면서도 데이터 사용량은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였고, 올 4월 이통사들이 8만 원대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는 이미 24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전체 LTE 가입자 3300여만 명의 약 7%가 한 달에 스마트폰 요금으로만 8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있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올 연말까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가 600만 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데이터 사용량은 줄지만,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통사의 ‘꼼수 마케팅’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통사들이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통해 8만 원이 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결과라는 의미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