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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통신사 배당성향 최고 61.2% 삼성전자의 6배 정부의 가계통신비 경감대책도 전시행정에 불과 한국인은 세계에서 이동통신비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용량이 많기도 하지만 요금도 그만큼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가구당 월 평균 148.9달러의 통신비를 지출해 일본(160.52달러), 미국(153.1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통신비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 이동통신비만 놓고 보면 115.5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렇게 값비싼 통신비를 받아서 번 돈을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으로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의 지난 7년간 평균배당성향은 29.6~61.2%로 제조업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통신사의 경우 외국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이같이 높은 배당성향의 수혜는 외국인 주주들에게도 그대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통신비를 받아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잔치를 벌인 셈이 됐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통신비 수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6월 ‘2014년 가계통신비 경감 방안’을 통해 가입비와 USIM가격의 인하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2만3760원에서 1만1880원으로, KT는 1만4400원에서 72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1만8000원에서 9000원으로 가입비를 내고 현재 8800원~9900원인 가입자식별모듈(USIM) 가격도 10% 인하된다. 그러나 가입비와 유심비 할인은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가입자에게만 혜택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정부의 대책은 전시행정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가 실효성 없는 가계 통신비 인하정책을 반복하는 사이에 통신 3사는 지난 2007년 이후 7년 동안 8조777억 원의 배당잔치를 벌여 대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의 배를 불려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 7년 동안 4조70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이중 61.2%인 2조8754억 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이 가운데 45.5%인 1조3402억원이 외국인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KT는 지난해 3923억원의 적자를 내고도 외국인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951억원을 배당했다. SK텔레콤도 같은 기간동안 9조46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49.6%인 4조692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 가운데 45.7%인 2조1463억원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그동안 적자 때문에 많은 배당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7년 동안 1조72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9.5%인 5104억원을 배당했다. 이중 30.7%인 1579억원을 외국인들에게 내어 줬다. 이들 통신3사는 7년 동안 총 15조89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50.8%인 8조777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통신3사가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3조6444억원에 이르렀다.
통신3사의 배당성향을 삼성전자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배당잔치를 벌였는지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7조77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1.4%인 8조8537억원을 배당했다. 외국인 주주에 돌아간 배당금은 전체의 48.4%인 4조3169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20% 수준의 이익을 올린 통신3사가 배당금으로 외국인 주주의 손에 쥐어준 돈은 삼성전자와 거의 비슷한 액수에 이른다.
통신3사의 ARPU(가입자당 매출)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단 한 번도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가입자들의 통신비용 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같이 통신비 지출이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2G와 3G 가입자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대신 요금이 비싼 LTE와 광대역 LTE-A 가입자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신3사가 서비스 요금이 비싼 LTE와 광대역 LTE-A 서비스 비중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고가의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한 것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사무국장은 “통신3사가 소비자 이익을 위한 요금인하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 힘쓰는 대신 배당금을 늘리는데 혈안 돼 있다”고 지적하고 “수익성이 떨어져 통신요금을 더이상 낮출 수 없다는 통신사들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