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미디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한 'MCA 통합위원회(통합위)'가 해체됐다. 출범한지 5개월 만이다. KT 미디어 사업 부문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KT에 따르면 MCA 통합위원회는 지난 9월부로 해체됐다. KT 고위 관계자는 "통합위는 KT의 미디어 사업 방향성 설정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며 "지난달 (황창규 회장에게)마지막 보고를 마무리 한 뒤 해체됐다"고 밝혔다. 황 회장과 주요 미디어 관련 계열사들의 CEO들은 월 1회정도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MCA는 미디어(Media), 콘텐츠(Content), 광고(Advertisment)를 가리킨다. 위원회는 이남기 스카이라이프 대표를 중심으로 남규택 KT 부사장(미디어), 김주성 전 KT미디어허브 대표(콘텐츠),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광고) 등으로 진용을 갖췄었다.
KT 임원은 "KT 미디어 강화를 위해 여러 분야에 걸쳐 목표를 설정 했었다"면서 "이 중 이미 완료된 것도 있고 아직 진행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통합위의 해체가 지난 8월 사임한 김주성 전 KT 미디어허브 대표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앞서 황 회장이 올초 미디어 계열사의 통폐합에 대한 뜻을 내비친 상황에서 남규택 부사장이 KT미디어허브의 대표직을 겸직하면서 협의체가 사실상 필요 없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규택 KT 부사장이 KT미디어허브의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는 상황에서 (KT미디어허브가)본사에 흡수된 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협의체가 필요할까 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김 전 대표 사임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계열사ㆍ자회사 중 미디어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은 포털 등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KTH,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KT뮤직, HD 방송을 서비스하는 한국HD방송, 위성망 콘텐츠 사업을 수행하는 KT셋, 라이브 뮤직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유스트림 코리아 등이 있다.
한편 KT미디어허브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도 감지되고 있다. 기존 사업부문이었던 방송송출 사업을 KT스카이라이프에게 넘긴다는 것이다. KT미디어허브에서 방송송출 부문을 담당하던 직원 일부도 KT스카이라이프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